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나는 왜 토함산 석탈해왕 사당터를 발굴했는가[이채경]

by taeshik.kim 2020. 11. 3.
반응형

토함산 석탈해왕 사당터 

 

경주 토함산 석탈해왕 사당지[동악사지東岳祠址]

이 유적을 발굴하고자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에 긴급발굴조사비 지원을 6번이나 신청한 끝에 조사비를 얻어내었다. 유적이 토함산 정상부 등산로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었고 또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래 각종 문헌에서 임진왜란 이전까지 제사가 지속되어 왔다는 기록의 실체를 밝혀보고 싶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로 지정하여 제대로 보전하고 싶었다.

 

철마와 청동용기 등 출토유물



발굴조사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석탈해왕의 유골로 만들었다는 소상塑像 파편이라도 수습되기를 기대하였는데 그게 없었다.

확인된 사당건물터는 고려말기에 새로 중건된 것이었고, 통일신라시대의 건물터는 완전히 없어져서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통일신라시대의 기와편 등 일부 유물 몇 점만 수습되었기에 고려말기에 사당을 중건하면서 통일신라기대의 건물터를 삭평하고 새로 지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토마



어쨌든 이 유적은 통일신라 문무왕 20년(680)에 탈해왕릉을 발굴하여 그 유골로 소상을 만들어 동악(토함산)에 사당을 지어 안치하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여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전기 임진왜란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각종 문헌기록과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을 통하여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다음 단계는 이 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정비보존하여야 하는데 아마도 그 일은 후임자들이 잘 알아서 하겠지... 더 하고 싶어도 올해가 마지막이니...

***

올 연말 퇴임하는 경주시청 이채경 문화재과장 변이다.

중대한 증언이므로 전재 채록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