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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남산 대일밴드 사꾸라

by taeshik.kim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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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봄비 같지 않은 강한 비가 죙일 쏟아부어 사쿠라 맥없이 늘어지고 없을까

혹 기적으로 살아남은 꽃이파리라도 부여잡고픈 다급함에 남산으로 향했더랬다.
  

 

 


남산도 산이라고 지대가 좀 높아선지 평지엔 지고 없는 꽃잎이 그런대로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이 열쇄꾸러미 볼적마다 저리 묶은 사랑 지금은 다 어떤지 따지고 싶다.

전쟁 같은 사랑? 학폭 같은 사랑?

저리 요란하지 않더래도 읍내 다방 잠깐 만나 맺은 인연이라도 저보다 저 애절한 사랑 쌔고쌨음에랴

다녀온 지인들한테 묻곤 하거니와 당신네 사랑도 저리 요란했소? 한데 왜 찢어졌소? 보증이었소?

묻곤 했으되 아무도 내가 납득할 답은 해주지 않더라.

 

 

 



거금 만육천원 카드깡하고는 딱 오르는데 삼십초 걸린다는 남산타워 올라본다.

매년 이맘이면 언제나 하는 짓이긴 하나

이번 사꾸라는 종이칼 벤 상처 덧댄 대일밴드 같다.

봤으니 이번 봄도 여한은 없다.

안 봤더래도 무슨 억하심정할 건 아니었으되 보고 나니 맘 한켠 후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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