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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뇐네는 골방에 묻혀야 잔소리가 없다

by taeshik.kim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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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



조사당은 한치 어긋남이 없다.
후미진 높은 구석데기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석가모니 영역은 신성불가침이다.
둘째 노인네는 골방에 몰아넣어야 만인이 편안하다.

법천사지 저 뒤 골짜기에 지광국사 현묘의 조사당이 있다.

(2016. 3. 4)

또 하나 효능이 있으니 앞서 말한 이유는 주지의 시각이고 골방 뇐네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데

감시자는 항상 뒤켠 높은 곳에, 것도 피감시자 눈을 피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감시가 된다.

이 전통은 궁궐이나 사대부가에서도 통용하거니와 궁궐에서 왕의 가장 큰 골치는 엄마 할매다.

이 뇐네들 툭하면 잔소리요 툭하면 인사청탁이라 이 사람 봐주레이 저 사람 짤라레이 민원 빈발이라

이런 엄마 할매 꼴뵈기 싫다고 궁궐 후미진 곳에 쳐박아 두거나 아예 딴집 차려서 독립시켜 버렸다.

그래노코는 이걸 효성이라 포장했으니 실은 유폐다.

뇐네는 입은 잠그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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