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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리오넬 메시의 챔피언 등극, 이태리의 두번째 유럽제패

by taeshik.kim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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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는 우리 기준으로야 내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하겠지만, 지구촌 절반은 실은 유럽과 남미대륙에 온통 이목이 쏠렸으니, 다름 아닌 유로2020과 코파아메리카컵 2021이 열린 까닭이다. 두 대륙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니, 월드컵 챔피언도 두 대륙 국가 이외에서 나온 적은 없다. 

같은 4년을 주기로 하지만, 겹치면 흥행이 반감하거나, 대회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월드컵이 개최되는 어중간 지점에 개최한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작년에 개최해야 했지만, 아다시피 코로나 팬데믹에 뒤죽박죽, 유로2020를 주최하는 유럽축구연맹 유에파UEPA가 1년을 미루자, 남미축구연맹 CONMEBOL도 에랏 모르겠다, 니들이 그리한다면 우리도 그리하는 수밖에 해서 따라갔다.

 

아이고 좋아라

 

다만 이들 대회는 2020인 까닭에 실제 개최는 2021년이라 해도 애초 계획한 그 연대를 따라 유로2020 같은 식으로 명명한다. 

어제와 오늘 새벽, 저들 두 대회가 마침내 한달간 일정 대단원을 고했으니, 막 끝난 유럽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연장전후반까지 120분 혈투로도 승부를 못가린 이태리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4-2로 꺾고는 유로 역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 컵을 들어올렸으니 

이태리 축구는 등락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으니, 애초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후보는 내 보기에는 프랑스가 꼽혔다고 기억하지만, 다행인지 그네들이 일찌감치 나가떨어짐으로써 이태리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실은 조별리그만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이후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결승까지 포함해 험난 그 자체였다. 

 

째지는 기분 

 

잔인한 승부차기는 모든 팀에 승률이 50%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이며, 이는 대부분 그 팀 전반 실력과는 상관이 없어, 그 순간 컨디션과 행운이 전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라, 신들린 골키퍼가 있어 미친 듯 막아내면 승리요, 그것이 아니라 해도 골대가 아닌 엉뚱한 데로 차서 상대키커가 날리면 이기게 되어 있다. 

오늘 승부차기를 봐도, 승운은 잉글랜드로 흐르는 듯했으니, 픽포드가 상대 두번째 킥을 귀신같이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래시포드가 헛발질 골대를 맞추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되어 버리고, 이후 행운의 여신은 급속도로 이태리를 향해 다가오라 손진했으니, 그리하여 이태리는 유럽을 먹었다. 

그와는 별개로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번 대회 본석 참가국 중에서는 역시나 이태리랑 프랑스가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으니, 보통 이렇게 좋게 출발한 팀이 낙아웃 토너먼트로 올라가면서 나가떨어지곤 하는데, 어찌된 셈인지 지독한 운까지 이태리 손을 잡아주었다. 

 

감독을 들어올려야는데 메시를???

 

더 감동적인 장면은 실은 대서양 건너 남미 대륙에서 나왔다. 이 지역 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맞붙은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으니, 두 팀에는 각각을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었으니, 둘은 바로셀로나에서 한솥밭을 오래도록 먹은 처지라, 경기 시작 전도 그렇고 경기 도중에도, 그리고 끝나서도 서로를 축하하며 위로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으니, 나로서는 이 모습이 보기 좋더랬다. 

후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아르헨 선수들은 감독 있는 더그아웃 대신 리오넬 메시를 향해 달려들어 광란의 축제를 벌였으니, 이는 아르헨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위치는 실로 막중 막강함을 보여준 사건이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 하는 축구라 하지만, 아르헨은 달라서 모든 공은 메시에서 나와 그를 통해 뿌려졌다. 그는 감독이었고 주장이었으며, 정신적 지주였다. 

 

나 이제 은퇴해도 좋아!!!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한 타이틀을 들어올린 그에게 오직 국대 메이저리그 타이틀 하나만 없었다. 1987년생, 이제는 서른넷, 세월도 메시를 비켜갈 순 없다. 아마 내년 카타르월드컵이 국대로서는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데, 막판에 몰린 그가 마침내 메이저타이틀 벨트를 찼으니, 이 얼마나 감격스런 순간인가?

동료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있겠는가? 그를 헹가레친 이유가 바로 이 절박함이다. 그래서 코파아메리카컵 결승 저 순간이야말로 축구가 선물할 수 있는 감동의 극한이었다고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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