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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몸통은 치고받고, 스핀오프는 만신창이...정의연과 나눔의집

by taeshik.kim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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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나눔의집 월주스님 등 이사진 5명에 해임 사전통보
송고시간2020-10-09 20:37 
이우성 기자
"민관합동 조사결과 후원금 운영·이사 선임 절차상 책임"
12일 청문회 소명 거쳐 이달 말 해임여부 최종결정

 

 

경기도, 나눔의집 월주스님 등 이사진 5명에 해임 사전통보 | 연합뉴스

경기도, 나눔의집 월주스님 등 이사진 5명에 해임 사전통보, 이우성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09 20:37)

www.yna.co.kr

 

나눔의집은 스핀오프 spinoff 였다. 이 집은 정의연과 윤미향을 겨냥한 후원금 유용의혹이 한창 불거지는 와중에 느닷없이 튀어나왔으니, 마침 내부 폭로로 있기는 했지만, 내가 보는 한 그와는 별개로 정의연과 윤미향을 둘러싼 의혹을 희석하고자자 하는 다른 의도도 개입되어 있음은 분명했다. 

시간이 흘러 두 사건이 향하는 방향은 아주 다르다. 나눔의집은 그 제기된 의혹 상당 부문이 사실 혹은 근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그 허가권자인 경기도가 대대적인 감사를 벌인 결과 저와 같이 하기로 했다. 이사진 대부분을 교체할 방침을 세운 것이다. 

 

 

문제는 저 나눔의집 운영주체가 실은 조계종단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의혹이 제기되고, 그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면서 말이 험하기로 소문난 이재명 지사도 내가 보기에는 이례적일 정도로 원칙적인 말로써 조사 혹은 감사 착수를 예고했거니와, 아무래도 자칫하면 조계종단 전체에 벌집을 쑤시는 그런 전법은 피하려 하지 않았나 나는 생각해 봤다. 

물론 정의연과 윤미향 역시 타격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동원가능한 거의 모든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으니 말이다. 한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윤미향·정대협 등 "후원금 적법하게 썼다…반환 못해"
송고시간 2020-10-12 12:22 
박형빈 기자
서울중앙지법서 후원금 반환 소송 첫 변론

 

 

윤미향·정대협 등 "후원금 적법하게 썼다…반환 못해" | 연합뉴스

윤미향·정대협 등 "후원금 적법하게 썼다…반환 못해", 박형빈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10-12 12:22)

www.yna.co.kr

 

실로 당연한 수순이기는 했지만, 역시나 정의연과 윤미향은 관련 의혹을 전문 부인하고 나섰다. 간단히 말해 검찰이 정의연과 윤미향이 이런이런 불법 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것 하나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두 사건이 반드시 메인스트림과 스핀오프라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또 그리하여 이 사건이 우연히 겹쳤다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두 사건 관계는 분명 정의연이 몸통이고 나눔의집은 스핀오프라고 나는 본다.

고래싸움에 애꿎은 새우등만 터진다고 했다. 물론 나눔의집이 정의연에 견주어 새우인가 라는 반론이 있을 순 있겠지만, 후원금 유용을 둘러싼 의혹에서는 고래와 새우에 견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사태에서 몸통은 여전히 맞다 아니다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그에 낀 스핀오프는 만신창이가 났다. 도대체 몸통은 어디갔는지는 모르겠고 새우등만 터진 꼴이다. 

두 사안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하나는 그 의혹을 사는 쪽이 현 집권세력 편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후자가 권력 반대편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때는 언제나 그렇지 않은 쪽이 먼저 작살나더라. 내 경험이 그랬고, 이번 사건 역시 그렇다는 점에서 몹시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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