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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박물관의 '문화민주화', '문화민주주의'

by 여송은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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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박윤옥, 2021, 「박물관에서의 문화민주화에 대한 고찰-문화민주주의로의 전이」, 『박물관학보』 40, 31~52쪽 을 읽고 떠오른 단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우선 글속의 개념을 빌려 '문화민주화', '문화민주주의'의 개념을 정리하자면

•문화민주화 : 문화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둠. 즉, 문화민주화는 모든 대중의 문화 공유.

•문화민주주의 : 창의력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둠. 문화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문화민주주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이행됨.
입니다.

모든 박물관 전시에 진심인 편 / 국립중앙과학관


다시 글을 빌려 대중의 역할로 문화민주화와 문화민주주의 개념을 정리하면
문화민주화는 '관람객으로서의 대중'을 의미하고, '문화민주주의'는 '참여자로서의 대중'을 의미합니다.

과거 박물관을 대하는 대중들이 수동적이였다면, 점점더 대중들은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박물관의 역할도 이러한 대중들을 포용하고, 또 이들을 위한 공간과 장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논고에서는 외국 박물관 사례를 들고 있지만, 국내 박물관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개관 전이기는 하지만, 성남역사박물관(2025년 개관 예정)은 ‘시민공론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이야기를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공론장 참여자 모집' 홍보물


추후 수렴된 시민의 의견이 박물관 운영 정책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어떤 결과가 있는 지는 취지와 별개로 다시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박물관 건립 전부터 시민과 함께 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박물관에서 전시 보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도 있음 더욱 감사하고요.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휴게공간


글에서는 박물관의 '문화민주화', '문화민주주의'라 거창한(?) 단어로 개념을 정의하였지만,
결국 박물관은 관람객을 위한 박물관이어야 겠죠!

대중의 차이(나라, 직업, 학력, 재산, 성별, 나이, 지역 등)에 따라 박물관을 즐기는 데 차별이 없어야 하며, 나아가는 대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중들이 주체적으로 박물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저는 전시실에서 유물을 보고, 바로 유물 정보를 찾아 볼 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아카이빙 전시


이러한 논의들이 활성화 되고, 분명 앞으로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임에는 분명 틀림없다고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논의를 현실로 가져와 적용할 때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박물관의 문화민주화, 문화민주주의 개념을 거꾸로 가져와 '관람객들이 우리 박물관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전시를 보고 싶어 할까?', '어떤 교육 혹은 체험을 받고 싶어할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관람객을 불러 들일 수 있을까?' 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혹 오해하실까봐 말을 보태면, 논고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앞으로 생각할 방향은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박물관을 보면서 제가 생각할 부분들이기도 하고요.

주저리주저리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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