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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신도神道

by taeshik.kim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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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 가운데 난 길이 神道다. 

 

 

묘지 앞이나 종묘 같은 사당 앞에 난 길을 신도神道라 하는데 이를 일본 용어라 하는 무식한 자들이 있다.

그래?

이래도 신도가 일본 용어인가? 신도라는 말을 해설하는 항목 중 하나다. 

4. 墓道。 謂神行之道。


《漢書‧霍光傳》: “太夫人 顯 改 光 時所自造塋制而侈大之。 起三出闕, 築神道。” 곽광 미망인인 태부인 현이 남편 곽광이 살아있을 적에 직접 만들어 놓은 무덤을 사치스럽게 더 크게 하니 기삼출관하고 신도를 만들었다.

《後漢書‧中山簡王焉傳》: “大為修冢塋, 開神道, 平夷吏人冢墓以千數。” 크게 묘역을 조성하고 신도를 냈으며
李賢 注: “墓前開道, 建石柱以為標, 謂之神道。” 묘 앞에 도로를 내는데 돌기둥을 세워 표식을 삼으니 이를 일러 신도라 한다.

(2013. 8. 29)

 

***

 

 

김포 장릉. 이 길이 神이 다니는 길이라 해서 신도神道라 일컫는다. 

 

 

神道라는 말이 여러 함의가 있지만, 개중 하나가 묘역에 조성하는 길이라는 뜻이어니와, 그래서 신도를 일러 묘도墓道라고도 하거니와, 이를 그리 부르는 까닭은 귀신이 다니는 길인 까닭이다. 저에서 말하는 신도가 우리가 조선왕릉이나 종묘에서 말하는 그 신도와 똑같다. 

 

神道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인식은 요컨대 도교에 기반하고 불교를 혼합해서 성립한 일본 특유의 종교를 일러 신도神道라 하는 데 대한 반발로 보거니와, 이에서 말하는 신도라는 말도 실은 귀도鬼道 등등이라고 해서, 본래는 도교를 지칭하는 용어 중 하나였다. 

 

일본 신도에서 법구法具로 삼는 세 가지 보물을 3종 신기 三種神器(三種の神器 산슈노 신키/미쿠사노 카무다가라)라 하거니와, 이 삼종신기가 실은 도교의 법구다. 

 

 

삼종신기

 

 

삼종신기란 구사나기의 검[草薙劍, 초치검, 구사나기노 겐]과 야타의 거울[八咫鏡, 팔지경, 야타노 가가미], 야사카니의 굽은 구슬[八尺瓊曲玉, 팔척경곡옥, 야사카니노 마가타마]를 말하거니와, 요컨대 검劍·경鏡·옥玉을 말한다. 

 

이것이 도교에서 유래한 것임은 불상이, 금강저가 불교에서 유래한 것과 같은 발상이다. 

 

도교 법구 중에 삼종신기에는 결정적인 하나가 빠졌는데, 그것이 바로 법인法印이라 해서 도장 인장이다. 이 도장 인장 문제가 어떤 심대성을 유발하는지는 훗날 다루기로 한다. 

 

암튼 이도저도 모르면 입을 다물면 된다. 함부로 하는 억단에 기초해 그것이 일본 잔재니 하는 그런 말은 제발 좀 말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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