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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13년(2008년~2020년)의 각고 끝에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완간되다

by taeshik.kim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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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 2020년 9월 21일에 중국 명明나라의 학자 모곤茅坤이 편찬한 ≪당송팔대가문초(唐宋八大家文抄)≫를 총 24책의 ≪역주(譯註) 당송팔대가문초≫로 완간하였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는 문장으로 크게 일가를 이룬 여덟 사람인 당(唐)나라의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과 송(宋)나라의 구양수(歐陽脩)·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증공(曾鞏)·왕안석(王安石)을 말한다. ≪당송팔대가문초≫는 명나라 때의 학자 모곤이 이들 팔대가의 명문장을 선별하여 편찬한 책이다.

(사)전통문화연구회에서 완간한 ≪역주 당송팔대가문초≫는 2008년부터 학계의 여러 원로·중견 학자들이 역주(譯註)에 참여하여 2010년 12월 30일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의 간행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30일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7≫의 간행을 끝으로 13년간 총 24책으로 완간되었다. 책머리에 연구 해제를 달았고, 원문에 현토(懸吐)하고 번역하였으며, 역주는 인용문의 출전과 고사(故事)와 난해어(難解語), 그리고 사건의 역사적인 배경, 인물, 관직에 관한 사항을 밝혔다.

 



≪당송팔대가문초≫는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역대 명문장을 총집한 고문(古文) 학습의 전범서(典範書)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고려 중엽에는 과거 방목(榜目)이 발표되면 ‘올해도 30명의 소식이 나왔다.’라고 할 정도였고, 조선시대의 학자들은 한유의 문장을 어릴 때부터 필수로 익혔다. 조선의 정조(正祖)는 ≪당송팔대가문초≫에 실린 글을 다시 간추려서 ≪당송팔자백선(唐宋八子百選)≫을 편찬하였다. ≪역주 당송팔대가문초≫를 통해 팔대가의 문장에 대한 연구가 심화될 것이며 한문 문장을 익히려는 일반인들에게도 문장 학습의 필수 전범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전(古典) 속 문장은 비록 언어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역주 당송팔대가문초≫를 통해 문명의 첨단을 향해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들의 마음에 선현들의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본문 속으로

“대개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새를 빌려 봄의 소리를 내고, 우레를 빌려 여름의 소리를 내고, 벌레를 빌려 가을의 소리를 내며, 바람을 빌려 겨울의 소리를 내니, 사계절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은 반드시 그 평정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 한유(韓愈)의 〈맹동야(孟東野)를 전송한 서(序)〉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새들은 산림(山林)의 즐거움은 알지만 사람의 즐거움은 알지 못하며, 사람은 태수(太守)를 따라 노는 것은 알지만 태수가 그 즐거움을 즐거워함은 알지 못한다.”
-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醉翁亭)에 대한 기문(記文)〉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3》)


“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하늘과 땅도 일찍이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입장에서 본다면 물건과 우리 인간이 모두 무궁무진한 것이니, 또 어찌 장강(長江)을 부러워할 것이 있겠는가?”
-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 (《역주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 2020. 9. 17 보도자료다. 괄목할 만한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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