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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유출이 막힌 시대, 코로나19가 준 선물

by taeshik.kim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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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성당에도 사람이 없다!

 

통계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 사정을 봐도 거개 마찬가진데 해외 나가 활동하던 사람들이 도로 대한민국 영토로 쏟아져 들어와 당분간은 나가지도 못하는 실정이니 나가고 싶어도 나갈 배편도 없고 받아주는 데도 없다.

해외파 중에선 특히 유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들어왔으니 온라인강의라고 해서 비단 국내파 문제만이 아니라 예서도 해외 대학 온라인강의 수강하느라 여념이 없다.

내가 아는 지인 따님은 저번주 들어와 부러 시차적응을 하지 않는다 하는데 이유는 한국시간 주로 새벽에 이뤄지는 온라인강좌 수강 때문이란다.

 

가뜩이나 사람 구경 가뭄속 콩나듯하는 거돈사지에 사람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번 보건사태가 한국에서 폭발할 때만 해도 한국을 탈출하려는 사람과 실제 그걸 감행한 사람이 많았다 들었지만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라 그리한 사람 중엔 후회막급한 자가 많거니와

첫째 이짝은 잠잠해졌는데 도피지가 폭발해서 쓰레기차 피하다 똥차 만난 셈이고

둘째 이쪽 사정이 좀 달라지긴 했거니와 이짝은 걸렸다 하면 전부 공짜로..실제로는 대한민국 국민이 부담한 세금으로 공짜로 곤쳐주었지만 저짝은 지 돈 내고 것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셋째 저짝이 선망의 의료보건시스템을 구축했다 했으나 막상 터지니 그 대처의 맹렬함과 철저성은 이짝이 훨씬 나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한국의 보건의료체계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호구실을 하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 현집권여당의 압도적 총선 승리에도 단단히 일조를 했다는 소문이 있거니와,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제사회 호구를 자처했으니, 저런 사정들은 대한민국을 이른바 '코로나19 피난처'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점을 부인할 수 없겠다. 

 

사쿠라 만발한 경주 김유신묘는 그것이 절정힌 시절에도 이랬다. 

 

이미 시행에 들어갔는지, 들어갈 예정인지 날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더는 공짜 진료 안해준다 선언한 대한민국 정부가 이제는 그들 확진자에 대해 하루 10만원씩인가 하는 숙박비를 강제 할당키로 했다고 들었거니와, 이 점의 심대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방향 전환은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대한민국은 국제호구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본다. 

그 한창 맹렬한 기운이 한껏 잦아진 지금, 하루 확진자 숫자가 100명대에서 50명대로, 다시 20명대로 들어간 지금 저런 방향전환을 획책하는지 이제는 물어야 한다. 왜인가? 해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그를 위한다는 명분을 정부는 내세우지도 못하는 그런 바보 등신 같은 일을 하는 중이다. 

한국의 저와 같은 특장이 갈곳없는 코로나 우려자들 혹은 확진자들을 급속도로 대한민국으로 불러들였으니 말이다. 

 

부처님도 코로나19 앞에 굴복했다. 졌다. 완패했다. 

 

암튼 이리하여 결국은 한국 싫다 도망갔다 그쪽서 갇힌 사람들이 땅을 치고 후회 중이다.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어차피 대한민국을 끌어안아야 하는 우리 국민들이야 그렇다 치고, 영주권을 획득한 대한민국 사람들까지, 덧붙여 외국인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한반도가 개구리 막 잡아먹는 배얌 같다. 

지금은 종적을 감춘 관광객이라는 유세객들을 제외하고 본다. 대한민국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 중, 지금 한반도에 있는 사람 숫자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단군조선시대 가장 많은 시대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이 빠져나갔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렇게 빵빵한 대한민국 한반도 거주인들이 이제는 당분간,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넉넉잡아도 올 하반기, 아니 올해 전체는 그럴 법한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국경을 탈출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경험을 하는 시기다. 

 

참꽃 혼차 만발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빼곡한 한반도 내부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가? 사회적거리두기니 어쩌니 해서 '방구석시대'다. 그것을 참지 못하고, 서서히 야외로 탈출하는 대열이 근자 부쩍 심해졌거니와, 기차나 고속버스 예약을 해 보면 그런 급격한 변화가 보인다. 주말? 꽉 차기도 하고, 그 얼추 비스무리한 모습을 보인다. 

실내는 극히 혐오한다. 바이러스 확진 혹은 확산을 우려한 까닭이다. 덧붙여 사람이 많이 몰리는 그런 자리를 혐오한다. 

이 코로나19시대에 우리는 비로소 알았다. 

문화

이 문화가 얼마나 중대한 삶의 일부인지를 비로소 알았다. 

 

구내 식당도 거리두기. 맞은편 의자를 없앴다. 

 

영화관이며 콘서트장이며, 박물관이며 미술관이며 하는 데가 왜 중요한지 우리는 비로소 알았다. 평소에는 있건말건 별로 중요치 아니했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닫혀버리니 그런 데가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체득하고 실감하는 시대다.

그런 데가 이동 혹은 노마드족을 수용치 못하니, 그것들이 감당했어야 하는 사람들이 방구석에 쳐박히거나, 아니면 한강 둔치로 개떼처럼 몰려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여가를 어찌 보내야 하는지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하는 시대다. 나로서는 이런 시대를 비교적 일찍 감지하고는, 혹가다가 주어지는 그런 휴일에는 어김없이 평소에도 파리떼 날리지만, 나와 내 주변 극히 일부만 아는 그런 명소, 명승들로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입국하는 사람들

 

야외 사적공원...고달사지며, 거돈사지며 하는 데는 평소에도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더욱 더 안온함을 선사하는 그런 곳이다. 그런 데서는 밀집을 걱정하지 아니해도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사람이 많지 않은 그런 데로 가라! 

한국 관광정책, 문화재정책도 이를 염두에 두고 바뀌는 중이다. 올 한 해는 어차피 이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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