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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은닉형 군주와 출두형 군주

by taeshik.kim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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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은닉형과 출두형으로 대별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은닉형이라 공개는 능지처참에 해당한다.



궁궐을 금궐 혹은 자금성 따위로 부르는 까닭이며, 궁중에서 일어난 일을 외부에서 발설했다는 이유로 무수한 신료가 형장에서 모가지 날린 이유다.



반면 그리스 로마 페르샤 문화권은 공개형이라 대중 집회에 최고지도자는 마이크 못잡아 환장하고 내 모습 기억하라고 화폐에다 지 얼굴을 새긴다.
이 문화권 차이가 나는 국민국가 형성에도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화폐에 군주가 등장하고 집회에 얼굴 디리미는 순간..동아시아 전근대 사회는 종말을 고했다.

한데 저 등푸른 집 공주님은 역사를 거슬러 은닉한다.

(2015. 12. 23)

 

***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흔히 궁궐을 금궐禁闕이라 하는 까닭이 바로 저 은닉지향성에서 말미암는다. 明元代 중국 궁궐은 자금성紫禁城이라는데, 이는 자색이 주는 신비성과 더불어 그건 함부로 근접해서도 안 되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래서 자금성을 흔히 영어로 forbidden city 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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