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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익산 쌍릉 대왕릉의 새로운 면모, 묘도(墓道)

by taeshik.kim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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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릉 발굴 전경. 마백연구소 제공. 이하 같음



백제 무왕 부부능으로 지목되는 익산 쌍릉(雙陵) 중에서도 봉분이 상대적으로 커서 대왕릉(大王陵) 혹은 대왕묘라 일컫는 무덤을 조사 중인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저번에 내부 석실을 개봉한 데 이어 20일에는 진전된 소식을 타전했으니, 요약컨대 길이 21m에 이르는 묘도(墓道)를 확인했다는 것이었다. 



연구소가 배포한 소식은 간단하다. 이 묘도는 석실 입구에서 남쪽 방향으로 길이 21m 안팎 규모가 확인됐으며, 너비는 밖으로 나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형태라고 한다. 묘도는 석실 입구 쪽 너비가 4m 정도지만, 묘도가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너비가 약 6m 안팎이다. 그 바닥 높이는 석실 입구 쪽이 바깥쪽보다 80cm 정도 높았다. 최대 깊이는 3m 정도. 



동시대 중국 무덤을 보면, 이런 무덤길이 거의 예외없이 발견되거니와, 흔히 그것을 사도(斜道)라 부르는 데서 짐작하듯이, 밖에서 안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은 보이는데, 그와는 반대 양상인 것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무덤 축조 방식 차이에서 말미암는다. 중국 무덤이 땅을 깊이 파서 무덤방을 만드는데 견주어 쌍릉은 비교적 평탄한 대지를 약간만 파서 매장시설을 만든 다음 그 위로 봉분을 쌓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조사 결과 봉분 북서쪽 약 10m 지점에는 성격 미상의 수혈유구 1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조사단에 의하면 후대 삭평으로 일부만 잔존하는 이 수혈유구는 남-북 길이는 10m 내외로 잔존하나 현 상태로 보아 원래 규모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수혈 바닥에서는 주공(柱孔)과 구(溝) 시설이 확인되었으며, 북벽에 인접한 지점에서는 화강암 석재편과 기와편, 목탄이 섞여 소결된 흔적이 일정 범위에서 출토됐다. 



이 북서쪽 지점 수혈유구는 조사단이 이렇다 할 성격 해명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그 위치와 현재까지 드러난 양상으로 보아 희생을 태우는 예감(瘞坎)일 수밖에 없다고 나는 본다. 뭐 아님 말고...



조사단이 배포한 사진들을 보면 사람이 하나도 안 들어가 아쉽기 짝이 없다. 사람은 그 자체 스케일바 역할을 하기도 하고, 휑뎅그레한 유적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이 발굴에 대해서는 아래 우리 공장 박상현 기자 기사 참조


익산 쌍릉 대왕릉서 21m 길이 최장 무덤길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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