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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읽을만한책]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 Educated》

by taeshik.kim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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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흙수저' 소녀 케임브리지 박사 되다

송고시간 | 2020-01-09 09:29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 번역 출간


타라 웨스트오버 Tara Westover from Wikipedia "Tara Westover"



비록 책 자체는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소개하는 기사를 보니 먹먹한 데가 제법 많다. 작가 자전인 셈인데, 기사에서는 그 집안 출신 배경으로 '독실한 모르몬교 신도' 집안이라 했지만, 독실함보다는 '원리주의적 모르몬교 신자'라 표현하는 편이 더 적실하게 실장을 전한다 하겠다. 


사회 전반의 제도 자체를 사탄이 만들어낸 것이라 해서 증오하고 배경하는 이 집안에서 딸로 태어난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 Tara Westover는 교리에 따라 학교에는 근처도 얼싼하지 못한 채 집안에서 철저히 교리 중심 교육만 받았다 한다. 하지만 그 교리 교육이라는 것도 실은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일 뿐이었다. 아버지한테, 그리고 오빠한테도 맨날맨날 얻어터진 듯하다. 


이런 그가 어찌하여 내가 이 세계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제도권 학교라고 본 듯하고, 그렇지만, 기사에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지만, 선택지는 좁았던 듯, 그 틈바구니로 학생 대부분이 모르몬 교도인 브리검 영 대학이었고 한다. 그나마 이쪽 진학은 학교 전통상 가족 반대가 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쉽게 정리했지만, 이 과정이 얼마나 간난으로 점철했겠는가? 제도권 교육을 전연 받지 못했으니, 이른바 무식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이런 처참한 처지를 웨스트오버는 처절히 캠퍼스생활에서 절감한 모양이라, 그 일화로 기사에서 든 다음 대목은 몹시도 씁쓸하다.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고는 나폴레옹과 장 발장 가운데 누가 실재했던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수업 중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라는 낯선 말을 접하고 교수에게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가 동료 학생으로부터 "그런 일로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핀잔을 듣고는 그 학기 내내 다시는 교수에게 질문하느라 손을 들지 않았다.



Tara Westover from her Facebook Page



쥐가 낸 구멍이 둑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브리엄영 대학 진학을 발판으로, 나중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고 거기에서 역사학박사가 됐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 지금, 그는 행복할까? 아니, 그토록 모르몬교 교리에다가 모든 것을 얽어매려한 그 사회, 그 가족과는 관계가 좋아졌을까?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증오로 점철하는 듯하다. 이런 상태를 저자 자신은 이리 표현한다고 한다. 


"나와 아버지를 가르고 있는 것은 시간과 거리만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된 자아다. 나는 아버지가 기른 그 아이가 아니지만 아버지는 그 아이를 기른 아버지다."


이번에 번역된 《배움의 발견》은 영어 원제가 'Educated'라고 한다. 우리 말로 굳이 직역한다면 '훈육' '순치' 혹은 '사육'이라 할 만하며, 그리하여 이상한 일본 영화 아이디어를 훔친다면 '사육당한 인생' 정도가 되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에듀케이티드'는 절망과는 거리가 먼 듯 해, 그것을 다음과 같이 푼다고 한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곧 그에게 교육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번 책 저자 Tara Westover를 검색해 보니, 언제 태어났는지 가족도 모른다 책에서 표현했지만, 1986년 9월 27~29일 정도에 태어났다고 하니, 올해 만 서른넷 정도라 하며, 역시나 저  《Educated》는 발간과 더불이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켜 평단의 각종 상탄을 받았다 한다. 이 책으로 아마 평생을 먹고 살 만큼 벌었고 벌어먹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책 한 권 잘 쓰면 평생을 먹고 산다는데 우리는? 베스트셀러 100권을 써도 자생력이 없다. 


중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운명을 한탄한 정약용을 갈수록 나는 동정한다. 이 좁은 땅덩어리를 주신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하는 수밖에....


*** 한 줄 요약 ***


아버지라는 적대적 타자를 통해 깨우친 자아. 이걸 방탄소년단화하면 Speak yourself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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