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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전쟁의 참상

by taeshik.kim 201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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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塞下曲]


[만당晩唐] 허혼許渾


夜戰桑乾北 밤에 전투가 상건하 북쪽에 있었는데

秦兵半不歸 중국 군사는 절반이 돌아오지 못했네 

朝來有鄉信 아침에 고향에서 부친 편지가 왔는데 

猶自寄寒衣 이르기를 겨울옷 부쳤다 하네


새하곡塞下曲이라 이름하는 시가 한시에는 많아, 모조리 변방을 소재로 한 것이라

이런 시에는 보통은 전쟁의 참상이라든가 그 황량함을 소재로 삼는다. 




이 시 역시 그러해, 전투가 많았던 그 시절

그 부질없음을 노래하거니와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 군대가 기본 물품을 국가에서 대는 것이 아니라 군인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수자리를 나갈 적에는 계절에 맞는 옷가지를 바리바리 싸가야 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적지는 아니해서 

이른바 둔전제가 그것이라. 


둔전제는 간단해서 자급자족 군대를 목표로 한다. 


군대가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이 필요했으니




가족을 송두리째 옮겨가서는  

이들은 군대에 적을 두고서 그 주둔지 인근 땅을 받아 경작했거니와  


하지만 둔전이란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아니해서 부쳐먹을 땅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소비할 시장이 있어야 했으니 


글쎄다. 

이래저래 끌려간 친구들만 개고생이었다. 




둔전제는 결국 군벌을 낳기 마련이어니와, 

저에서 성장한 군벌은 권좌를 탈취하기도 했으니 

중국사에서 이런 일은 비일하고 비재했다. 




군대간 남편 위해 집에서 옷 지어 군중으로 보냈더니

그 남편 간밤 전투에서 죽고 말았으니 

산 사람 위한 옷 수의가 되고 말았네.  


그런 변방이 요새는 


극지 혹은 오지체험이라는 이름으로 레크리에이션 대상으로 전락했으니 


저때 사람들이 다시 살아온다면 무어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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