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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죽도록 싫었던 고향산천 청암사

by taeshik.kim 201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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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리 싫었다.
또 거기냐 했더랬다.

중3때인가 더는 못 참겠다 해서
이번엔 모름지기 딴데를 찾아보자 했다.

이번 소풍은 청암사 아닌 딴데를 가자했다.
그때 내가 학생회장이었는데 선도부장이랑 몇놈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대안이 없었다.

그리하여 또다시 우리는 내키지 않는 청암사로 소풍을 갔다.

갈데라곤 이곳밖에 없었다.

김천 수도산 청암사다.
쫓겨난 인현왕후가 3년간 울분을 달랬다는 곳.

한땐 고시준비생들의 학원이었다.

왜 김천중고교 설립자 최송설당이 이곳의 대단월을 자처했겠는가?

지금은 비구니 사찰이다.

그리 지겹기만 한 청암사가 요샌 다르게 다가온다.

하긴 고교시절 저와 똑같던 직지사 역시 요새 그러하니  

고향
고향 

한다만

고향산천은 떠나보지 아니하면 애틋할 수는 결코 없는 곳이다.

고향이 여타 이별과 다른 점은
떠난 내가 언제건 돌아갈 곳이요

그때마다 

왜 이제 왔느냐
왜 다시 왔느냐

원망하지도, 밀쳐내지도 아니한다는 점이니

내가 떠난 사람
나를 떠난 사람

과는 왕청히 다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고향 산천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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