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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살창고쟁이

by 여송은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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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종이인형 여름버뎐

 

이름 : 온주
나이 : 95년생(1895년)
지역 : 안동

온주 종이인형의 옷을 입혀주세요!
본격적으로 옷을 입기 전, 여름철 속옷인 살창고쟁이를 먼저 입혀 주세요!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어도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은 속옷을 잘 갖추어 입었지요. 대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재질은 시원한 모시나 삼베로 만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구멍을 숭숭 뚫어 만들어 입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살창고쟁이’ 라고 하는 여름철 여성용 속옷입니다.

 

살창고쟁이 / 허리춤에 살창 모양의 구멍이 뚫려있다. 이 살창고쟁이는 안동포로 제작되었고, 12개의 살창모양의 구멍이 뚫려있다.

 


고쟁이’는 보통 여름용 홑바지를 말하기도 하지만, 여성용 속바지를 통털어 말하기도 하고, 때론 여성용 속옷을 그냥 고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고쟁이의 정의 부분은 국립민속박물관 최은수 학예연구관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허리춤에 살창 모양의 구멍을 뚫어 만들었기에 ‘살창고쟁이’, 또는 문어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많이 잘라냈다 하여가새고장주’라고 불렸답니다.

주로 양반들이 거주하였던 안동, 예천, 영주, 봉화 등에서 만들어 입었고, 온양민속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살창고쟁이는 안동에서 수집하였습니다.

 

살창고쟁이 안쪽
살챙고쟁이 안쪽

 


살창고쟁이는 여름용 속옷이기에 재질 또한 시원한 모시나 삼베 등을 주로 사용하였는데요, 이 살창고쟁이는 ‘안동포’로 만들었습니다. ‘안동포’는 안동지역에서 만든 마직물로, 안동은 기후와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하며 제직 기술이 우수하여 조선시대에 진상품으로도올라갔다 합니다. 안동포가 삼배중 으뜸이라는 거겠지요!

 

살창고쟁이의 뒷부분이 트여있다.

 


이 살창고쟁이의 형태를 보면 뒷부분이 트여있고, 허리말기(허리에 대는부분으로 끈이 달려있어 끈을 묶어 고정함)로 조정하여 입었습니다. 또한 살창고쟁이의 총 길이가 99cm인데 비하여 밑위 길이가 65cm로 꽤 긴 편에 속하는데, 살창고쟁이를 입을 때 가슴 밑이나(가슴에는 가슴싸개를 하고 있기에) 배꼽보다 조금더 위 까지 올려 입었다고 합니다.

 

하리끈을 묶어주는 쪽의 살창 구멍이 다른 구멍등에 비해 크다.

 

살창고쟁이에는 시집살이의 한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살창고쟁이의 뚫린 구멍으로 신부의 흉이 새어나가 시집살이가 수월하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시댁에서 예의를 차리기 위해 여러 벌의 속옷을 입어야 하는 딸이 안쓰러워 친정에서 신부의 혼수품으로 챙겨 보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온주에게는 조금 큰 살창고쟁이

 


늘 느끼지만,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까슬까슬 시원한 재질의 삼베, 배기스타일의 바지, 힙함을 더해주는 살창모양의 구멍까지.
저는 안에 입는 속바지가아니라 조금더 편하게 만들어 겉에 입고 박물관에 출근하고 싶습니다.



*참고문헌
『안동지역전통복식』(안동대학교박물관, 1996)
조희진, 『선비와 피어싱』(동아시아, 2003)
『옷, 생활의 품격을 담다』(온양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2015)
『조선시대 친의, 겹치고 덧입다』(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담인복식미술관, 2018)
의 글을 참고하고 요약하였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최은수 학예연구관님, 온양민속박물관 신탁근 고문님의 도움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줄줄이 유물 이야기-번철에 기름 둘러라!

온주야~~이제 전 부칠거야~~ 그거 어디갔을까? 아니 발이 달려 도망을 갔나, 고사이 곰방 안보이네? 그거? 그것 좀 가져다 줄래? 짚뭉치요? 발달려서 엄마 엉덩이 옆으로 갔나봐요. 여기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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