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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이름에 속지 말자, 소한小寒

by 여송은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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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 해의 길이가 가장 짧다는 동지가 지나고, 첫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이다.
신기하게도 정말 동지 지나니 저녁 퇴근할 때면 밖이 좀 훤한 느낌이다. 자연 흐름에 맞게 절기를 나눈 선조들의 지혜에 박수를!

그나저나 소한은 이름만 소한이지 대한大寒보다 더 춥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정초한파’가 소한 즈음의 매서운 추위를 말한다.

이때가 되면 선조들은 추운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 겨우내 따뜻하게 해 줄 땔감을 준비하고, 식량을 비축하고, 더욱 추워지기 전에 집안 이곳 저곳을 정비한다.

지금 집이야 대부분이 아파트이고, 아파트가 아니어도 마감을 잘 하였기에 외풍이 덜하지만(내 방 제외하고ㅜㅜ) 예전 집들은 외풍이 얼마나 심했을까. 혹독한 겨울철은 추위와의 전쟁이었을 것이다.

 

[방장房帳] 겨울철 외풍을 막기 위하여 방안에 치는 휘장으로 벽에 방장의 상단부분을 고정하여 늘여뜨려 사용하였다. 고급 비단에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과 글자로 꾸몄다. 이는 방장이 일반 여염집이 아닌 귀족이나 왕실에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방장에는 주로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과 글자를 수놓았는데, 이 방장은 중앙에 ‘복福’을, 바탕에는 복을 상징하는 박쥐 문양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외풍을 막기위해 창문이나 문틈에 뽁뽁이를 붙였다면, 그 옛날 잘사는 집에서는 색깔도 문양도 고급진 방장을 둘렀을 것이다.

 

“언년아~~방장 두를 때가 왔나보다. 방장 꺼내서 털고 튿어진 곳 있음 수선해서 저기 사랑방 부터 걸어두거라.”

“예~~마님.”

그런데 올 겨울은 뽁뽁이 붙이는 것도 잊었다. 내일이 소한 이라는데, 그전만큼 춥지 않다. 점점 더 눈도 덜 오고, 쨍하게 춥지도 않고. 기후가 절기를 역주행하고 있다. 지구가 아프다는 걸 매 년 체감하며 살고 있다.

소한 이야기하다 삼천포로 빠질 뻔...

어쨋거나 저쨋거나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다! 동지도 그랫듯, 소한의 추위를 절정으로 찍으면 또 조금씩 조금씩 따뜻해 질 것이다.

매서운 추위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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