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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추억의 사방치기 줄을 그리다가

by 여송은 201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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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놀이!

어렸을적 우리동네에서는 사방치기라고 불렀다.
사방치기, 팔방치기, 1234, 땅따먹기 등 지역마다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아주 간단한 게임인데, 수업끝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순서대로 돌을 던져 돌이 던져진 칸을 제외하고 한발로 콩콩 뛰어 돌아오는 게임이다.
칸 안에 정확하게 돌을 던져야하고, 한 발로 균형있게 서있어여하며, 민첩하게 획획 돌아야한다.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과 균형감각, 민첩성을 요하는 게임이었다!

주말에 직원들과 사방치기 선을 그리고 있자니 가족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엄마 이거 뭐야?”

​“응, 이거 사방치기! 저 칸안에 돌 던져서 돌아오는거야.”

“나도 해볼래 해볼래!!”

“엄마 하는거 봐봐~~!”

“우와~~엄마 잘한다!!”


정말 간단한 골목놀이 하나로 아이가 묻고 엄마가 대답하고 같이 즐긴다.




비단 사방치기 뿐이겠는가.


박물관에 있으면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아이들을 가끔씩 마주한다.
박물관 나이가 40살을 넘었으니 할머니에 엄마에 손녀까지 삼세대를 아우른다.


“젊었을때 우리애들 데리고 견학왔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손주 데리고 왔어요.”

“그때 모습 그대로네.. 그때는 여기에 뭐가 있었는데 그건 없어졌나봐요.”

“개똥아 이거 할머니 예전에 쓰던거란다. 어떻게 쓰냐면...”




이제 박물관은 그런곳이 되었다.
젊은시절 아이들 손을 잡고 왔던곳, 그 엄마 손잡고 왔던 아이들이 자라 자신의 아이손을 잡고 오는 곳. 그런곳이 되었다.

이제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손을 잡고 오는 곳이 될 때까지 잘, 아주 잘 지켜가야 겠다는 생각을 사방치기 줄을 그리다 문득, 0.5초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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