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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한민족의 시작은 21일 자가격리, 경배해야 하는 쑥과 마늘

by taeshik.kim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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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승끼 전세겁에 환인桓因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하늘을 떠나 땅도 한번 무 볼까 해서 아부지를 조르니 그 성화 견디다 못한 아버지가 그래 네 맘대로 해라 하고는 똘마니들을 딸려서 지상으로 니리 보냈는데, 곧장 떨어지면 나 죽을까 염려한 환웅, 하늘과 거리가 그나마 가차븐 산 만데이를 낙하지점으로 설정했으니, 거기에 충격 흡수 매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니 이거 묵고 버티레이! 환웅이가 곰순이 호돌이한테 던져준 마늘 


하지만 뿔싸! 대장질을 해야겠는데 사람은 씨가 말라 대신, 저짝을 보니 곰이랑 호랑이 한 마리가 알짱알짱대는 모습이 보이는지라, 고민 끝에 내 저놈들을 인간으로 맹글어 오야붕 되어보리라 했으니, 어이! 너네 일로 와 바레이, 니들 사람이 되고 싶나? 하니 그렇다 꿀꿀 소리를 내는지라, 그래? 그럼 니들 조건이 있데이!

하면서 턱하니 보게또에서 쑥 한 움큼하고 어디서 캐 왔는지 모를 마늘 스무 쪼가리를 주면서 "니들 이거만 묵고 백일만 버티마 사람댄데이 단디 명심해레이" 하고 신신당부했으니 조건이 하나 더 있었다.

"니들 햇빛 보마 안댄데이 자외선 때문인기라. 자외선 받으마 좃댄데이 말짱 도루묵이라"
해볼낍니데이 하고는 곰과 호랑이가 자가격리 셀프 쿼런틴 self-quarantine에 돌입하는데, 똥 싸러 갈 때랑 싸고 나서 맘이 바뀌기 마련이라, 곰은 그런대로 버틸 요량이 있었지만, 호랑이는 참을성이 없어 에잇 더러바서 이 짓 다시는 안 한데이 하고는 쪼르륵 도망가서는 사슴 멧돼지 닥치는 대로 자묻고는 허기를 해결한지라.

마늘만으로는 미안해서 덤으로 하나 더 준 쑥! 


남은 곰순이도 문제였으니, 셀프쿼런틴은 받아들이긴 했지만, 백일은 너무 길어 단축을 요청했다.

"할배요, 요새 자가격리는 이칠이 십사, 2주라요. 백일은 택도 없써요 길어여! 쫌 쭐카주여!"

듣고 보니 환웅 할배 그 말이 일리는 있지만 가오가 있자나? 그렇다고 2주는 그대로 받아주긴 그렇고, 낙장불입! 그렇게 해서 낙찰 타협한 기간이 삼칠 이십일이었다.

그리하여 곰순이가 마침내 삼칠 이십일에 이르자 그래 고마 댔다 마이 묻따 아이가? 하니 그제야 환웅 할배 그래 니는 이제 고마 하고 사람 대레이 하니 뿅 하고 곰순이 각중에 젊고 아리따운 여자로 化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웅녀熊女가 밤마다 허벅지에 바늘을 찌르는지라, 뭐 속궁합 보려 해도 볼 상대가 있어야지? 그러다가 아! 저 할배라도 우째 해보겠다 해서 하루는 실루엣 비단 옷 걸치고 살랑살랑 솔랑솔랑 유혹하니, 뇐네가 마침내 아랫도리가 동하기 시작해 합궁하니, 뇐네가 힘도 좋아!

마늘 심은 데 마늘 나는 법이다. 


한 방에 수태가 이뤄져 배가 뿔룩해져 아 하나를 낳으니 그가 바로 단군왕검壇君王儉이라, 이 사람은 불사신이라 천년이나 살다가 에랏 이 짓도 고마 지업다 해서 마침내 스스로 곡기를 절단하고는 산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사라지니 그가 간 곳을 몰랐으되 다만 그가 사라진 자리엔 신발과 지팡이 한 세트만 남았더랬다.

사람들아! 우리 한민족은 자가격리의 민족이니라! 자가격리!!!

2주간 격리 길다 말고 100일을 각오하고 삼칠이십일까지 버티다가 우리 가문 시조가 되신 국모國母를 상기할지어다!

우리가 섬길 것은 마늘 쫑다리요, 우리의 성지는 의성이며 우리가 일상화해야 할 것은 쑥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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