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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법제의 기원과 전개》(임병덕)를 마침내 손에 쥐고서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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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덕 근간 《중국 고대 법제의 기원과 전개》

임병덕 근간  《중국 고대 법제의 기원과 전개》

9월 출간 예정인 『중국 고대 법제의 기원과 전개』에 대한 책 소개 글수호지 진묘 죽간睡虎地秦墓竹簡이 공개된 70년대 후반 이후는 진한사秦漢史 연구는 출토문헌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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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대 사학과를 정년퇴직하고선 그 명예교수로 추대된 중국 고대사학도 임병덕 선생이 《중국 고대 법제의 기원과 전개》(혜안, 2025)이라는 책을 조만간 낸다는 소식을 다른 누구도 아닌 선생 본인의 입을 빌어 앞과 같이 전했거니와 

그 책이 마침내 나왔다. 


그렇게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선생과 이런저런 인연을 기간으로만 따지면 적어도 20년 이상을 헤아린다. 

그에 발판이 되어 그의 저역서 출판을 소개하기도 한 일이 있고 기타 말하기 곤란한 다른 사적 연도 있다. 

그런 세월 내가 지켜본 선생은 천상 선생질 말고는 할 것도 없는 사람이요, 선생질 말고는 딴짓 해서는 망하는 사람이다. 

오로지 연구밖에 모르는 사람이며, 그 오롯한 연구자로의 길은 '나대지 않는' 성정, 그러면서 오로지 공부에 침잠하는 자세에서 저런 묵직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봐야 한다. 

요새 고대 중국학은 출토문헌 시대다. 이 흐름이 마왕퇴 이래 반세기가 계속되는 중인데 진한사를 주된 무대로 삼는 선생은 이런 점에서 축복을 만난 세대다.

마왕퇴 백서 이래 무수한 지하 문헌이 중국에서는 쏟아졌거니와, 개중에서도 이상하게 이른바 법령 문서가 그리 많다. 

그 법령 문서 중에서도 진한시대 죽간이 왜 그리 많은지, 문헌 하나 없는 우리로서는 저런 중국학이 부럽기 짝이 없다. 

선생은 개중에서도 저 법령 문서를 기반으로 삼는 법제사를 주된 전공으로 삼는다.

후대 혹은 당대 역사가의 눈으로 분식 세탁된 목소리가 아니라, 아마도 그런 죽간 법령 자료를 들고 무덤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보나마나 우리네 조선시대 관념으로 치면 거개 아전들이라,

실무에 참고하고자 끼고 다닌 법전 혹은 판례집이 저들 법령 죽간이다. 

그런 따끈한 자료들을 붙들고선 수십 년 선생질까지 해자시며, 묵직한 성과도 두루두루 내셨거니와,

마침 막 퇴직한 마당에 그런 출토문헌 달구질을 집성한 저 책을 냈다. 


책을 보내겠다며 한사코 주소를 묻는데 책은 사서 봐야 한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마침내 주문한 책이 왔다. 

워낙 묵직해서 본문 중에서는 여성 권리 문제를 다룬 한 챕터만 소화했다. 

나중에 서평이랄까? 하는 자리는 따로 마련하기로 하고(실은 이렇게 약속만 하고 읽지도 못한 책이 너무나 많아서), 위선은 저 묵직한 단행본이 세상에 투척되었다는 소식을 독자들께 공유하면서 
두루두루 많은 이가 저 책을 찾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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