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이트 고고학의 한국적 변환
장기 출타로 꼭 보고 싶은 국립김해박물관 이 히타이트 특별전시를 난 아직 보지 못했으니 그 전시구성을 두고 뭐라 할 이야기는 없다.
아마 구글 스스로가 내 취향 반영해 이런 서비스를 보여준 모양인데
저 일환으로 박물관이 포장한 홍보물로 저와 같은 안내가 뜬다.
내용을 훑지 않았으니 혹 곡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전저한다.
유럽 중동고고학이, 그리고 개중 하나인 히타이트 고고학이 상륙할 때 어떤 한국화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이토록 명징하게 보여줄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한국고고학은 죽어나사나 토기 이야기라 물론 저네도 이른바 도기가 고고학 박물관 전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나 그 맥락은 전연 달라서 우리네 고고학이 주안하는 그런 주제랑은 확연히 다르다.
한데 히타이트 도기가 한반도 상륙하니 벌써 이름조차 토기로 바꿔 달고 그 토기는 한국화해서 한국고고학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는 한국고고학도들 그리스 로마고고학 하라 보내 놓으면 죽어나사나 암포라 형식분류와 지역분류학한다고 밤을 지샐 것이라는 말을 한 적 있는데 맞을 것이다.
기와?
한중일 기와를 논하나 저쪽 기와 문화는 더 극성이라 지금도 도시 전체가 온통 기와건물 천지라
이쪽에 한국고고학도 보내 놓으면 죽어나사나 기와로 그런 일을 하고 말 것이다.
다 좋지 않겠는가?
다만 시종일관 그 제작과 유통과 활용과 변천을 추동한 인간 이야기라면 말이다.
물론 말들은 지금 하는 분류학 제조기술론이 인간학이라 하나 내 보기엔 그 대부분은 영혼이 없고 넋이 나간 타령이다.
인간을 어찌 접목할 것인가?
그 많은 유럽고고학 박물관 다녀봐도,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도기 자기 기와 전시해도 우리처럼 그 이야기 풀어가는 박물관은 단언커니와 단 한 군데도 없다.
가끔 형식학 분류학을 논하는 코너가 있기는 하나 우리처럼 그것이 주인인 데는 단 한 군데도 없고 철저히 기능주의 관점이라
그에 구현한 아티스트 정신, 그걸 통한 인간문화사 탐구이지
우리처럼 이 토기가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리 변했니 이리 다르니 하는 거지발싸개 같은 전시는 눈 씻고 봐도 없다.
부디 이런 말들이 저 히타이트 전시도 그렇다는 말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엔 내가 보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 제목만 보고선 새삼 우리를 성찰해보자는 단순 취지에서 발동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