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그린 브론테 자매Brontë Sisters 초상과 그 비극의 가족사
이 초상은 내가 그간 외신보도를 통해 접한 적 있거니와,
어제 런던 국립초상화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에 들렀더니
이곳에 있어 실견했으니
이런 데서 이런 초상을 만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한때는 영어영문학과에 적을 두고선 장래 혹 기회가 닿으면 영문학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기도 한 적 있으니
꼭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 언저리에서 비슷한 젊은 시절을 경험한 친구들은 거개 비슷한 야릇한 감정을 품었으리라 본다.
저들 자매 작품 중에서도 특히 어중간에 위치하는 에밀리 제인 브론테 Emily Jane Brontë[1818~1848]는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이 여러 모로 문학성 뛰어난 것으로 간주되고
무엇보다 길이가 딱 적당해서 영문학도 과정에서는 빠지지 않거니와
저들 중 맏언니 샬롯 Charlotte Brontë[1816~1855]는 작품 제인 에어 Jane Eyre 만 해도
길이가 상당해서 비슷한 시대 다른 작품들과 함께 소화해야 하는 학부 강의에서는 부담을 준다.
그러고 보니 제일 막내 앤 브론테 Anne Brontë[1820~1849]는 언니들에 견주어 유명세가 약한 편인데
나 역시 생각하면 하도 까마득한 옛날 시절이라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는 완독했다 기억한다.
저들 생몰년을 보면 19세기 초중반을 살다 갔으며 신기하게도 나이는 두 살 터울이다.
에밀리와 앤은 서른살, 혹은 서른 되기 전에 갔으며, 맏언니 샬럿만 그런 대로 살았다지만 그 역시 한창 때 마흔이 되기 직전 서른아홉에 훅 간다.
저걸 보면 유전자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단명하는 집안이었으니, 물론 당시 의료 수준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저들보다 한 세대 정도 선배인 낭만파 시인 존 키츠[1795~1821]가 불과 26살에 폐병으로 훅 갔지만
요새 같으면야 완치하고 천수를 누릴 지병 아니었겠는가?
저 폭풍의 언덕은 나한테 남은 기억은 딴 건 암것도 기억에 없고, 전반하는 분위기가 오싹오싹 했다는 것과 남주인공 이름이 히스클리프라는 것이니
저와 같은 흐름의 일단을 보이는 소설들을 영문학에서는 고씩 나벌 Gothic Novels라 하지 않았나 기억하며,
그 대표로 그 유명한 낭만파 시인 셸리 마누라인가 하는 여성이 썼따는 프랑켄슈타인이 대표로 거론되는 걸로 안다.
이야기를 너무 빙빙 돌렸다.
저 초상으로 들어간다.
저에 대한 박물관 설명문은 아래와 같다.
The Brontë Sisters (Anne, Emily and Charlotte Brontë) By Patrick Branwell Bronte
This painting is the only surviving group portrait of one of Britain's greatest literary families, Anne, Emily and Charlotte Brontë, made by their teenage brother Branwell. The sisters drew on their own experiences to produce original and powerful writing that portrayed Victorian society, particularly as it was experienced by many women.
Their best-known novels include Anne's Agnes Grey, Emily's Wuthering Heights and Charlotte's Jane Eyre, all published in 1847 under their masculine pseudonyms of Acton, Ellis and Currer Bell.
Tragically, Branwell died of bronchitis in 1848, followed by Emily and Anne from tuberculosis. Charlotte died pregnant in 1855, weakened by hyperemesis gravidarum (excessive pregnancy-related sickness).
Oil on canvas, about 1834
브론테 자매(앤, 에밀리, 샬롯 브론테) - by 패트릭 브랜웰 브론테
이 그림은 영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 중 한 명인 앤(Anne), 에밀리(Emily),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ë) 브론테(Charlotte Brontë)의 10대 형제인 브란웰(Branwell)이 그린 유일하게 살아남은 단체 초상화다.
자매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많은 여성이 경험한 빅토리아 시대 사회를 묘사하는 독창적이고 강력한 글을 썼다.
그들의 가장 잘 알려진 소설로는 Anne의 아그네스 그레이 Agnes Grey, Emily의 워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Charlotte의 Jane Eyre가 있으며
모두 Acton, Ellis 및 Currer Bell이라는 남성 가명으로 1847년에 출판되었다.
비극적으로 Branwell은 1848년 기관지염으로 사망했고, Emily와 Anne도 결핵으로 사망했다.
샬롯은 1855년 임신 중 입덧(과도한 임신 관련 질병)으로 약해져 임신 중 사망했다.
유화
순서는 아마 왼쪽부터가 아닐까 하는데, Anne, Emily and Charlotte Brontë일 것으로 본다.
나아가 이 갤러리에는 세 자매 중 에밀리 단독 초상도 걸었으니
이것이 그것이라
주의할 것은 에밀리 브론테 초상이라 해서 소개되는 상당수가 저 좌우가 바뀐 경우를 자주 보는데,
내가 확인해서 바로잡는다.
저 초상 박물관 카탈로그 설명은 다음과 같다.
Emily Brontề, 1818-48 By Patrick Branwell Bronte
This painting of novelist and poet Emily Brontè is the only surviving fragment of a lost group portrait that included her siblings, Anne, Charlotte and Branwell, the latter who painted the portrait. It was discovered at the same time as the portrait on the left,
Emily's only novel was Wuthering Heights (1847), a gothic melodrama about two families living on the Yorkshire Moors, near to where the Brontès lived. Ilts depiction of physical and mental cruelty challenged Victorian moral values, shocking its early reviewers.
The book nevertheless became a classic, attracting a cult-like devotion and inspiring Kate Bush's 1978 song of the same name.
Oil on canvas, about 1833 NPG 1724
에밀리 브론테, 1818-48 by 패트릭 브랜웰 브론테
소설가이자 시인인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è)의 이 그림은 그의 형제자매인 앤(Anne), 샬롯(Charlotte), 그리고 초상화를 그린 브랜웰(Branwell)이 포함된 잃어버린 단체 초상화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각이다.
왼쪽 초상화(앞 사진)와 동시에 발견되었다.
Emily 유일한 소설은 Brontès가 살았던 곳 근처 Yorkshire Moors에 사는 두 가족에 대한 고딕 멜로 드라마 Wuthering Heights (1847)였다.
신체적, 정신적 잔인함에 대한 묘사는 빅토리아 시대 도덕적 가치에 도전하여 초기 평론가들에게 충격을주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컬트적인 열광을 불러일으키고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1978년 같은 이름의 노래에 영감을 주어 고전이 되었다.
캔버스에 유채, 1833년경 NPG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