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점토대토기(2) 얼마나 할 얘기 없었으면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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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 점토대토기粘土帶土器, 곧 덧띠토기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아니 더욱 정확히는 왜 저 볼품 없는 그릇 껍데기를 그렇게 한국고고학이 애지중지하는가? 

먼저 그것을 정의하기를 

아가리 바깥 부분에 단면이 원형에 가까운 덧띠를 말아 붙여서 아가리를 이중으로 만든 청동기시대 후기~초기 철기시대의 일상용 토기.

라 하면서 

이르기를 

아가리의 단면 형태에 따라 크게 원형덧띠토기와 삼각형덧띠토기로 대별된다. 원형덧띠토기는 원형에 가까운 덧띠를 아가리 바깥에 돌려 이중으로 구연을 제작한 것인데, 단면이 원형에 가깝다.

딱 이거다. 왜 저 토기가 중요한지 그렇게 보는 이유가 오로지 이것이다. 

그 덧대어 붙인 부분을 짤라서 보면 동그랑땡인가? 아니면 삼각형에 가까운가?

그걸로 시대를 판정한다는 딱 그거 하나다. 

그걸로 동그랑땡이면 초기, 삼각형이면 후기로 판정한댄다. 

이것이 한국고고학이 덧띠토기를 애지중지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 

어떠한 유적 혹은 어떠한 유물을 그 시대를 표상하는 그것으로 삼으려면, 그것이 초래하는 광범위한 변화 자체를 탐구해야 한다. 

물론 고고학이 존재하는 기반 중 하나가 편년, 이른바 연대확정이라는 측면에서 저런 단순한 변화 혹은 특징을 고리로 삼은 표지 유물이 중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는 사실은 희대의 코미디 아닌가? 

물론 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요새는 저 점토대토기문화라는 것을 그네들 표현을 빌리자면 원형점토대토기문화니 삼각형점토대토기문화니 해서 단순히 시대를 구별하는 용어로 쓰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것이 주되게 사용된 시점 사회구조라든가 그 이전 이후 변화 양상을 추적하는 고리로 삼는 모습을 많이 본다만

한국고고학이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덧띠 꼬다리 따서 그 단면 모양이 동그랑땡인가 아니면 삼각형인가를 따지는 한심한 단면 놀이를 일삼는다는 비아냥을 피할 수는 없다. 

나는 말했다. 

세상 어떤 미친 고고학도가 암포라 주둥이 따서 그 단면 모양이 어떤 것인가 따지느냐를 물었다. 

한데 더욱 놀랍게도 최근 개편했다는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실이 저 한심한 놀이를 일삼고 있음을 보고는 경악했다. 

할 일이 없어서 그 단면 놀음을 국박 선사실까지 일삼는단 말인가? 

이를 일러 지랄도 풍년이라 한다. 

 
[독설고고학]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점토대토기의 경우(1) 찌께다시

[독설고고학]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점토대토기의 경우(1) 찌께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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