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상고대 탄생과 춘천, 그리고 호반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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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엔 완공 순서대로 춘천댐(1965)과 의암댐(1967)과 소양댐(1973)의 3개 댐이 있다.

물안개는 물론 강이라면 으레 생기지만 그 황홀한 물안개는 저 댐들이 준 선물이다.

한겨울이면 으레 등장하는 상고대라는 절경 또한 저 댐들이 초래한 풍광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 안개 도시 춘천은 그 연원이 이제 갓 반세기를 넘었을 뿐이다.

우리가 아는 춘천이라는 이미지는 철저히 역사적이다.

나아가 그 이미지는 철저히 무자비한 개발의 소산이다.

저 춘천 지역 댐들은 일괄로, 혹은 다른 지역댐들과 함께 근대유산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말 나는 여러 번 했다.

문화재 지정 등록 또한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지만 또 의미 있는 변화가 없지는 아니하나

언제나 그 맹탕주의에 함몰해 맨 불교관련 유물 위주로 점수 위주로 숫자만 잔뜩 늘이고

맨 외압에만 떠밀려 밀어내기식 지정 등재가 여전하거니와

그런 문화재 지정 등록도 감동을 주어야 한다.

물론 댐 등록이 꼭 그런 일에 해당하는지 자신은 없으나 분명한 건 신선함을 준다는 사실이다.

나는 경부고속도로 자체도 무형유산 혹은 등록문화재여야 한다고 본다.

댐과 고속도로는 대한민국 현대를 구축한 양대 산맥이다.

언제까지 문화재가 고리타분 옛날만 찾아야겠는가?

언제까지 떠밀려서 올림픽 메달리스트 관련 물건도 문화재여야 한다는 외부 충격에 할 수 없이 떠밀려 어줍잖은 예비문화재 타령 일삼아야겠는가?

주체로 자발로 선두하는 모습은 왜 보여주지 못하는가?

문화재는 언제나 오늘과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오늘을 같이하지 못하니 맹 민족문화타령 아니겠는가?

그러니 욕만 쳐먹지 아니하겠는가?

어줍잖은 나이에 기대에 민족문화타령 하는 일은 청산해야 할 시점이다.

문화재는 피와 땀이 얼룩진 원한이요 회한이요 갈망이며 호소다.

그것이 위대한 이유는 민족문화를 창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피와 땀이 범벅한 까닭이다.

의암호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 줄 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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