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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꿩, 사냥으로 조달?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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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조사에서서 드러난 경주시 탑동 신라시대 인골. 우리가 뼈가 없어 분석을 못해? 어떤 놈이 그딴 헛소리 지껄인단 말인가? 저건 개뼈니?

 
춘추공께선 꿩 고기가 없음 식사를 못한 양반이라 하루 여섯 마리를 해치우셨다 하고

신동훈 선생 말에 따르면 꿩과 닭은 대체재 관계라 꿩 소비가 많은 사회에선 닭 소비가 줄어든다 하거니와

의문은 그리 소비가 많은 꿩을 어찌 조달했느냐로 모아지거니와

야생에서 사냥으로만 조달했느냐다.

꿩은 어릴 적에 나도 많이 잡아먹었으나 사냥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 모조리 사이나라는 청산가리 독극물로 사냥했다.

활로 잡는다?

운이 좋아 한두 마리 가능하겠고 또 전근대엔 그것이 아무리 특화했다 해도 쉬 잡기는 힘들다.

물론 하루 여섯 마리 드셨다는 김춘추는 과장이겠지만 당시 권력층이 김춘추만 있는 것도 아니요 김유신까라 날고긴다는 사람들 꿩 소비를 야생 사냥으로만 조달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꿩. 딱 공룡이잖아?

 
어릴 적 꿩 사이나 사냥을 기억하건대, 이것도 잡을 때가 한정해 있었으니, 주로 겨울철이라,

겨울철이 지나고서 수풀이 우거진 여름 같은 때는 그것도 결코 용이하지 않았으니, 눈이 올 때나 온 직후였으니,

이 놈들이 좋아하는 먹이는 따로 있어 주로 가시덤불 속을 뒤지는 습속이 있으니, 눈이 내려도 이 가시덤불 속만큼은 그런 대로 땅이 노출되어 그쪽에서 먹이를 찾았다. 

그래서 저 놈들이 날아들 만한 가시덤불 속에다가 주로 콩을 이용해 잡았거니와,

그 콩은 송곳 같은 것으로 구멍을 뽕 뚫어서 거기다가 사이나 덩이 하나를 넣어두었으니, 그것을 먹으면 대체로 그 자리서 꿩은 즉사한다.

꼭 꿩만 잡히는 게 아니라 산비둘기 같은 녀석들도 얻어걸리곤 했고, 재수 없게도 참새도 걸려든다.

이런 날이 아니면 꿩은 잡기도 힘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저 많은 꿩을 어찌 조달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하지 않겠는가?

사냥? 

난 이게 말이 쉽지 어렵다고 본다.

납탄을 쓰는 사냥총이 개발되고 나서는 또 딴 이야기가 되지만 전근대로 돌아가 오로지 활과 같은 데에 의지해하는 시대에 활로 잡는다? 

꿩이 전근대에 아무리 많았다 해도, 그리 잡아대면 씨가 마르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사육이다. 

지금 내 고향 건너편 마을엔 계속 꿩이 울어댄다.

장기일 텐데, 난 번식철이라 짝을 찾는 산꿩 아닐까 했지만 엄마 말을 들으니 건너편에서 꿩을 사육한다 한다. 

잉? 누구네 집이냐 물으니 친구놈 집이라 해서 아침 나절 둘러볼 요량으로 나섰으나, 우리를 꽁꽁 걸어잠궈 놓은 통에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꿩은 요새 사육하는 사람이 더러 있거니와, 이 사육도 닭과는 대체재 관계라, 성질이 지랄맞아서 걸핏하면 날아가 버리는 통에 연간 고역이 아닌 모양이라,

닭에 견주어 사육이 쉽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야성이라는 본능을 잃어버리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사육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답이 혹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닭.....그 무수한 조선시대 문집 어디를 뒤져도 닭을 키웠다는 언급이 없다는 사실 아는가?

외려 오리를 취미로 키웠다는 흔적은 한국은 몰라도 중국 문헌에는 보이는데, 그 더 많은 중국 문헌 어디에도 닭을 키웠다는 기록이 없다!

왜 기록에 남지 않았을까?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기록에 없을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일은 기록하지 않는 법이다.

매양 내가 예로 들거니와 사람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한다는 기록이 없다! 

마찬가지로 닭을 키웠다는 기록이 없다.

꿩 또한 혹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다.

요새 유전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동위원소 분석이니 뭐니 해서 짐승이 사육인가 아닌가도 싱겁게 밝혀내는 세상이라,

나는 저 꿩뼈만 해도 그것이 사육인지 야생인지 분석 불가능하지 않으리라 본다. 

다시 얘기하지만, 그냥 야생 꿩 사냥으로는 그 많은 꿩 소비를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꿩을 사육한 듯하다. 

이게 조선시대로 들어오면 다들 거지 시대라, 더 먹을 게 없어 외려 그런 꿩 소비가 더욱 활발했을 삼국시대로 돌아가면 그 의문하는 일단이 혹 풀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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