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같은 직급 지키다 물러나는 지자체 학예사들

공무원 퇴직시즌이다.
어떤이는 완전 인생 종쳐서 더는 칠 종도 없고
또 어떤이는 그것을 준비하는 단계로 들어갔다.
문화재업계에서 내가 자랑하는 공로 중 하나가 지자체 학예사 등용이었으니
예서 등용은 임용이 아니라 존재감 각인이었다.
이는 중앙에 대한 반란이기도 했으니 계속 말하듯이 지자체 학예사는 저 문화재 행정을 있게 하는 모세혈관이라
이 모세혈관이 튼튼해야 동맥이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문화재청은 아니라 하겠지만 이 놈들은 말만 번지르르해서 언제나 지방과 함께를 표방했으나 솔까 지들이 뭘 했단 말인가?
일만 생겼다 하면 닦달만 해 댔고, 일만 터지면 부려만 쳐먹었지, 하다 못해 그네들 처우 개선을 위해 지들이 발벗고 나선 일 한 번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관련 법률 개정 혹은 제정 한 번 나서 본 적 없다.
필요하다면 법률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러기는커녕 일만 터졌다 하면 심지어 문화재청 이름으로 해당 공무원을 고발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으니, 그래서 날아간 공무원도 있다.
함께를 외쳤으나 한 일 암것도 없다.
하다 못해 지자체 과장, 지자체 계장이 필요하다 그리 했지만, 그리해야 한다고 해당 지자체장한테 압력 한 번 넣은 적 없는 놈들이다.
학예사로 들어가 30년을 일하고도 학예사로 졸업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꼴을 남의 집 일인양 쳐다본 놈들이다.
그래놓고서는 지들은 5년 만 지나도 왜 승진 안시켜주냐 지랄한 놈들이다.
공교롭게 그런 이들 중에서 셋이 오늘 동시에 갔다.
영주시청 금창헌. 본인 말로는 34년 1개월을 일하고 제대했다. 학예사로 들어가 학예사로 제대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구본용. 91년 입사 이래 33년 7개월을 거창군청 학예사로 근무하다가 학예사로 말도 그럴 듯한 공로연수를 들어갔다. 학예사로 들어가서 학예사로 제대한다.
이서현. 2010년 7월, 이순영이라는 이름으로 용인시 학예연구사로 입사해서 14년 동안 죽 학예사로 있다가 좀 나을까 싶어 2024년 7월, 국가직으로 전출해 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 학예연구사가 되었지만 역시 낙담하고 마침내 공무원 생활 자체를 이른 나이에 접었다.

물론 저들이 이걸로 끝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자리 얻어 꿰차고 뿅 하고 다시 나타나서는 저 재취업했어요 하지 마란 법도 없고, 또 쓰임이 있다면 당연히 가야겠으나
말이 되는가?
34년, 33년을 같은 직급으로 있었다는 게?
15년간 죽 같은 직급이었다는 게?
이런 부당성을 문화재청은 두 팔 걷어부치고 개선해야지 않겠는가?
했는가?
단 한 놈도 안했다.
청장이라는 놈은 지방 가서 개 똥폼 낸다고 정신이 팔렸고, 그 아래 차장 국장, 과장 놈들은 차치하고 계장 주무관까지 일만 터지면 자료 내놓으라 닦달만 일삼았다.
그런 그 어떤 놈들도 저런 일이 부당하니 개선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놈도 없었다.
(역대 문화재청장 국가유산청장 중 딱 한 사람 예외가 있다. 정재숙이었다. 그가 문화재청장 시절, 영주시장을 만나 따로 부탁했다. 금창헌 승진 좀 시켜 달라고.
저 놈들이 안하니 나같은 기레기가 승진시키라 압력 가하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