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현장

대하드라마를 써내려간 SUE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8. 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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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발견 당시 수 헨드릭슨Sue Hendrickson


35년 전 오늘, 가장 놀라운 공룡 화석 중 하나가 발견되었다.

SUE,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SUE, the Tyrannosaurus rex]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석 중 하나다.

1990년 8월 12일은 공룡 팬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수 헨드릭슨Sue Hendrickson은 미국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큰 언덕 아래에 묻혀 있는 이 공룡 아이콘dinosaur icon을 발견했다.

가장 크고, 가장 잘 보존되었으며, 가장 완전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중 하나인 SUE는 블랙힐스 지질 연구소Black Hills Institute of Geological Research가 이끄는 팀이 발굴했다.

SUE는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발굴과정



좀 더 상세히 보자. 

SUE는 공식 이름이 FMNH PR 2081. 현재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중 가장 크고 광범위하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화석 중 하나로, 90% 이상 회수율을 기록한다.

뼈다구라는 뼈다구는 거의 남은 것이다. 

이 화석은 미국 탐험가이자 화석 수집가인 수 헨드릭슨이 발견했지만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다가 1997년 10월에 830만 달러에 경매되었으니 이는 공룡 화석 경매 사상 최고가 중 하나다.

지금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in Chicago이 영구 소장 중이다.

물론 팔 수도 있겠지만 팔겠니? 

1990년 여름, 힐 시티Hill City에 위치한 블랙 힐스 연구소Black Hills Institute 소속 연구원들은 사우스다코타 주 서부 페이스Faith 시 인근 샤이엔 강 인디언 보호구역Cheyenne River Indian Reservation에서 화석을 수색 중이었다.

 

땡잡았다.



여름이 끝날 무렵, 일행은 에드몬토사우루스Edmontosaurus 뼈를 발견하고선 본전 뽑았다면서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8월 12일 출발하기 전에 트럭 타이어가 펑크가 나고 말았다.

나머지 일행은 트럭을 수리하기 위해 마을로 갔지만, 현장에 남은 수 헨드릭슨은 룰루랄라 탱자탱자 남는 게 시간 근처 절벽을 탐험한다.

절벽 아래를 따라 걷던 그녀는 작은 뼈 조각들을 발견했다.

아니 이게 웬떡? 하며 그 뼈가 본래 있었을 법한 곳을 찾고자 절벽 위를 보았더니 뿔싸, 대따시한 뼈다구들이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작은 뼈 조각 두 개를 가지고 캠프로 돌아와 블랙힐스 연구소 소장인 피터 라슨Peter Larson한테 이 사실을 보고하며 뼈를 보여주니 나름 전문가라 윤곽과 질감으로 보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다 추정했다.

 

무수히 쏟아지는 뼈



나중에 그 장소를 자세히 조사해 저와 같은 성과를 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조사원들은 석고를 추가로 주문하고 일부 조사원은 떠나야 했지만 헨드릭슨과 몇몇 다른 작업자는 뼈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뼈 상당 부분이 보존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자 일행은 흥분했다.

왜? 이전에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골격은 대개 절반 이상이 날아간 상태였기 때문이다.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뼈 360개 중 약 250개가 발견되었다.

왜 돌아가셨을까?

이 표본이 사망 직후 물과 진흙에 뒤덮이는 바람에 일어난 일로 본다.

땡잡은 것이다.

 

두개골.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다만 나중에 급류가 휩쓰는 바람에 뼈다귀들은 뒤섞였다. 

엉덩이뼈는 두개골 위에 있었고 다리뼈는 갈비뼈와 얽혀 있었다.

뼈는 큰 크기와 훌륭한 상태 또한 놀라웠다.

두개골은 길이가 1,394mm(54.9인치)였고, 대부분 이빨은 온전했다.

발굴 작업이 완료된 후, 각 뼈 블록은 삼베로 덮고 석고로 코팅한 후 블랙힐스 연구소 사무실로 옮겨 세척 작업을 시작했다.

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다마가 많다는 뜻이다. 우리 같음 국가가 강제로 강탈한다.

 

다 돈이다. 우린 맨날맨날 발자국이야. 발자국 찾다 보면 국가유산청장도 된다.



하지만 사유재산권 관념이 확실한 미국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화석이 발견된 직후, 법적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하자 블랙힐스 연구소는 해당 부지 소유주인 모리스 윌리엄스Maurice Williams한테서 유골을 발굴하고 제거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고, 윌리엄스에게 유해용으로 5,000달러를 던졌다.

이거 먹고 떨어지시오! 

하지만 이것이 빌미가 되었다.

장사가 된다는 사실을 감지한 윌리엄스는 나중에 태도를 돌변하며 그 돈이 화석 판매 대금이 아니며, 단지 라슨에게 화석을 제거하고 세척하여 추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수 부족Sioux tribe 출신이었고, 부족은 유골이 자신들 소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석이 발견된 부지는 미국 내무부가 신탁 관리하고 있었다.

1992년, FBI와 사우스다코타 주 방위군은 블랙힐스 연구소가 유골을 세척하던 현장을 급습하여 화석을 압수하고, 라슨에게 158점 벌점을 부과했다.

정부는 유해를 사우스다코타 광산기술학교South Dakota School of Mines and Technology로 이관했고, 유골은 형사 및 민사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그곳에 보관되었다.

 

지구방위 사령관 같다.



미국 상원은 투표를 통해 이 형사 사건을 논란의 여지가 있게 처리했다 해서 케빈 쉬퍼Kevin Schieffer를 사우스다코타 지방 연방 검사로 임명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

1996년, 라슨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무관한 관세 위반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긴 민사 소송 끝에 법원은 모리스 윌리엄스가 소유권을 유지한다고 판결했다.

윌리엄스는 유해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소더비와 계약을 맺고 표본을 경매에 부쳤다.

당시 많은 사람은 화석이 사람들이 관찰할 수 없는 개인 소장품으로 남게 될까 봐 걱정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도 이러한 가능성을 우려하여 구매를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슨 돈으로 매입?

어림반푼어치도 없었다.

이럴 때 저쪽 박물관 미술관이 하는 수법이 있다.

스폰서들한테도 손을 벌리고 제발 저걸 매입해 달라!

저쪽 박물관 미술관장은 실은 거지다. 구걸 거지.

 

복원한 모습



그리 요청 들어오면 대체로 해당 지역 돈으로 방귀께나 끼는 유지들이 구매심의를 하게 되는데, 우리처럼 국민세금? 웃기는 소리다.

우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이런 짓을 가끔 한다. 

암튼 박물관 요청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시스템, 월트 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 맥도날드,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단체, 그리고 개인 기부자들이 나서서 돈을 쾌척했다. 

1997년 10월 4일 경매는 50만 달러로 시작했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필드 박물관은 760만 달러라는 최고 입찰가로 유구매하는데 성공하니, 경쟁자 중에서는 스미스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 박물관도 있었다.

캬! 국립 공공박물관끼리 치고받고 쌈박질한 것이다.

왜? 장사 되잖아?

이런저런 수수료 합쳐서 최종 가격은 8,362,500달러. 지금까지도 공룡 화석 최고 경매가 중 하나다.

 

좋겠다.



2020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스탠Stan이 3,180만 달러에 판매되어 넘어섰고, 이어서 2024년 스테고사우루스 아펙스Apex the Stegosaurus가 4,460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수를 앞질렀다.

그래도 이적료 최고 선수 중 하나다.
저 인디언 땅주인 땡잡았다.

나머지 이야기는 차차 하고자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시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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