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지빠귀는 로마의 패스트푸드였지 별미가 아니었다

고대 로마 작가들은 개똥지빠귀thrush가 요리의 진미로 부유한 계층 연회에 나왔다 하지만 막상 드러난 고고학적 증거는 그것을 거부하고 실은 로마인들 패스트푸드였다는 연구성과가 제출됐다고 2025년 6월 3일 스페인 언론 La Brüjula Verde가 보도했다.
국제 골고고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archaeology)에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기원전 1세기 지금의 스페인 마요르카Mallorca 섬 고대 로마 도시 폴렌티아Pollentia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발견된 개똥지빠귀 유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작은 명금류가 호화로운 연회 음식이 아니라, 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길거리 "패스트푸드"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연구진은 거리에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던 타베르나에와 연결된 오수구 혹은 화장실을 발견했다.
그에 쌓인 쓰레기 잔해 중에는 돼지 뼈, 조개껍데기, 생선, 그리고 노래지빠귀(Turdus philomelos) 뼈 최대 165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잔해가 다른 생활 폐기물과 섞이지 않고, 명백히 상업적인 맥락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구덩이는 폼페이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암포라가 카운터에 박혀 있던 장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개똥지빠귀는 "패스트푸드"처럼 즉석에서 소비되는 용도로 판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아피키우스Apicius의 요리책이나 大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 증언과 같은 로마 역사 자료들은 개똥지빠귀를 특별한 농장에서 사육하여 귀족들 잔치와 연회에 제공하던 값비싼 별미로 언급했다.
서기 301년 최고가 칙령Edict on Maximum Prices에서도 개똥지빠귀를 사치품으로 언급한다. [이 칙령은 추후 찾아봐야겠다.]
하지만 폴렌티아에서 발견된 뼈는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이 뼈는 귀족 저택이 아닌 초라한 건물에서 발견되었으며, 더 나아가 대퇴골과 상완골이 없어 가죽을 벗기고 통째로 요리하거나 기름에 튀겨 판매하고 그 자리에서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들은 이 새들이 귀족이 아닌 환경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개똥지빠귀가 널리 소비되어 일상 식단과 도시 경제 일부를 형성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겨울에 마요르카 섬으로 이동한 개똥지빠귀는 당시 풍부하고 값싼 자원이었다.
뼈 분석 결과 거의 모든 흉골, 즉 가슴뼈가 의도적으로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흉골을 제거한 후 조리 과정에서 부러뜨렸다고 지적하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는 지중해 요리 기법, 즉 메추라기처럼 새를 납작하게 펴서 통째로 요리하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인 자국이나 탄 자국이 없다는 것은 구운 것이 아니라 기름에 튀긴 것임을 시사하는데, 이는 노점에서 팔기에 적합한 빠른 방법이다.
연구 결과는 상업적인 서비스에 최적화한 표준 요리였다고 결론짓는다.
그렇다면 왜 사치품이라 증언했을까?
로마 문헌에는 무화과로 살을 찌우거나 정교한 소스를 곁들여 제공한 개똥지빠귀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부유층만이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폴렌티아(Pollentia) 연구에 따르면, 겨울에 철새떼가 도착하면 사냥꾼들이 그물이나 일종의 접착제(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용되는 기술)로 개똥지빠귀를 잡아 노점에서 팔았다고 힌다.
차이는 계절과 취급 방식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제철 야생 개똥지빠귀를 튀겨 길거리에서 팔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사육하여 살을 찌운 개똥지빠귀를 여름, 즉 제철이 아닌 때에 먹었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가 루쿨루스Lucullus의 연회에서 묘사한 것처럼 말이다.
폴렌티아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폼페이와 같은 다른 곳에서는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음식 주점) 근처에서 새 뼈가 발견되었고, 영국의 일부 시골 별장에서도 유사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거의 모든 로마 도시에는 폴렌티아에 있는 것과 같은 "패스트푸드" 식당인 타베르나에가 있었는데, 와인뿐만 아니라 노동자, 상인, 여행객을 위한 간단한 요리도 판매했다.
이 연구는 결국 개똥지빠귀가 로마 식단에서 돼지고기에 비해 소수였지만 도시 소비의 중요한 측면을 차지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폴렌티아에서 나온 증거는 개똥지빠귀가 단지 엘리트 계층의 상징이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오늘날 어디에나 있는 닭 날개를 생각해 보면, 어떤 것들은 얼마나 거의 변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SOURCES
Valenzuela, A. (2025), Urban Consumption of Thrushes in the Early Roman City of Pollentia, Mallorca (Spain). Int J Osteoarchaeol e3416. doi.org/10.1002/oa.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