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영화 다이하드가 발걸음을 촉진한 해고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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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스북 계정 과거의 오늘에 걸리는 9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15년 7월 7일 포스팅이다. 

저 장면은 그 직전 내가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취재를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오면서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내 자리에서 찍었으니, 그러면서 나는 저와 같은 포스팅을 했으니, 전체 공개였다. 

내가 저 장면을 저리 쓴 까닭은 프랑크푸르트였다고 기억하는데, 그곳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 영화 몇 편을 시청했으니, 개중 한 편이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액션 시리즈물 다이하드 한 편이었다. 

그 시리즈 몇 편인지는 기억에 없지만, 뉴욕 경찰 브루스 윌리스가 마지막 장면에서 악당을 날아가는 비행기 날개 위에서 격투 끝에 퇴치하는 장면이 있으니,

그 날개에서 차버린 그 악당이 마침 나가 떨어져 핏방울만 튀긴 채 사라져간 데가 바로 저 비행기 날개였다. 

권선징악, 그 쾌감을 주고자 다이하트 제작자들은 장면을 그리 설정했을 터인데, 암튼 이미 여러 번 봐서 익숙한 그 영화 장면이 인천공항을 내리는 순간 그 배경으로 들어온 저 비행기 날개가 오버랩하면서 저리 적은 것이다. 

저에 무슨 이른바 정치색이 들어가 있겠는가? 

내가 여러 번 말했듯이 저 글을 쓴 2015년 7월 7일, 나는 이미 문화부 문화재 전문기자에서 무단으로 해촉되어 그달 7월 1일자로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느닷없이 전국부로 발령난 상태였다.

저 출장을 위해 서울을 출발한 때가 내 기억에 6월 29일인가일 텐데, 그 직전 나는 전출을 통보받은 상태였으니, 소속은 전국부로 옮겨도 일단 저 출장 취재까지는 문화부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통보도 같이 있었다. 

이 이야기도 여러 번 했듯이 당시 경영진은 노골적으로 갖은 구실을 대어가며 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던 때라, 감사실을 통해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으니, 특히 내 페북 계정은 집중 감시대상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런 상황을 감지하고서는 sns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이가 많았고, 그를 포함해 각별히 몸조심하라는 귀띔도 이곳저곳에서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간단히 말해 저때 이미 저놈들은 나를 어떻게든 쫓아내고 말겠다고 하는 때였으며, 갖은 구실을 대어 나를 해고할 건덕지를 찾아 눈알을 부라리던 상황이었다. 

엿먹으라 했다. 니들 맘대로 해 보라 했다.

그런 상황이었는데, 저 포스팅이 있은 직후 어처구니 없는 말이 회사 내부에서 흘러나왔으니,

간단히 말하건대, 저 포스팅을 회사쪽에서 문제삼아, 저네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하도 어이가 없어 "까고 있네. 할 일 절라리 없는 놈들이네" 하고 말았다. 

저와 같은 일들이 지나고서 그 얼마 뒤 나는 이른바 5대 죄악 혹은 죄상이라 해서 기어이 해고되고 말았으니,

그 5대 죄악 중 하나가 업무 중 sns 활동이라는 것도 있었고 업무와 관련한 뇌물 수령 이 두 가지도 있었다.

이 뇌물 이야기도 이미 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정리하려 한다. 

해고를 하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한데, 이른바 청문회 비스무리한 요식 절차도 있다.

인사위원회 회부해서 이런저런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 최종 절차가 바로 저것이었다. 

그 자리 나올 필요가 없다는 회사 측 요청이 있었지만, 나는 그 무효소송에 들어가야 했기에 나 역시 그 요식절차의 마련 차원도 있고, 또 그네들이 내세우는 구체적인 해고 근거를 알아야겠기에(저 청문회 이전까지 구체적으로 내 죄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막연히 sns 활동 운운하는 죄목만 적어놨기 때문이다.) 출석했다. 

전무라는 놈이 인사위원장이었고, 두 상무라는 놈이 인사위원이었다.

위원장이라는 놈은 뒷짐만 진 채 회의 진행만 했고 두 상무놈이 각가지 증거랍시며 갖다 들이대며 나를 추궁하는 방식이었다. 

한데 내가 어처구니 없었던 대목이 바로 저 포스팅이었다. 

상무 한 놈이 저 포스팅 이야기를 꺼내면서 경영진을 음해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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