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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동굴에서 3,500년 전 쌀 확인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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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공동체가 이주하면서 가져가, 주식보다는 의례용

 

쌀이 태평양을 횡단해 괌까지 갔다? 놀랍지 않은가?


오늘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나와 동료들은 미크로네시아Micronesia 서부 마리아나 제도Mariana Islands에 위치한 괌Guam의 고대 동굴 유적에서 태평양 섬에서 가장 오래된 쌀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작물화한 쌀은 약 3,500년 전 필리핀에서 2,300km(1,400마일)의 외해를 항해한 최초의 섬 주민들이 운반해 왔다.

이 발견은 오랜 학문적 논쟁을 종식하고 초기 태평양 사람들의 기원과 생활 방식에 대한 수십 년간의 호기심을 해소해 줄 것이다.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2,000km[1,240마일] 이상, 인도네시아에서 북동쪽으로 2,000km 이상 떨어진 마리아나 제도 사례는 특히 흥미롭다.

이 섬들은 외딴 오세아니아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도달한 곳이었고, 동남아시아 섬에서 온 말레이폴리네시아어를 사용하는 Malayo-Polynesian-speaking 사람들이 처음으로 이곳에 거주했다.

거의 20년 동안 학자들은 오늘날 차모로족Chamorro people 조상인 이 최초의 섬 주민들의 시기와 해외 기원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어떻게 괌과 마리아나 제도에 왔을까?

고고학 연구를 통해 괌, 티니안Tinian, 사이판 여러 유적에서 3,500년 전 마리아나 제도에 정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괌 동굴에서 확인한 쌀 DOI: 10.1126/sciadv.adw35


2020년, 괌에서 최초로 실시된 고대 DNA 분석 결과 고고학과 언어학에서 제시한 것과 같은 초기 정착민들이 필리핀 중부 또는 북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더 나아가 그들의 조상과의 연결 고리는 그들의 언어와 유전자의 고향인 대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쌀을 싣고 떠난 잘 계획된 여정

이 장대한 항해는 의도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우연이었을까? 초기 선원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 식량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날 태평양 섬 주민들은 주로 빵나무 열매, 바나나, 코코넛, 토란taro, 얌yam에 의존한다.

쌀은 고대와 현대 아시아 사회 주식이었지만 토양, 강우량, 지형 등 환경적 제약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재배하기는 쉽지 않다.

쌀은 약 9,000년 전 중국 중부에서 처음 재배되었으며 신석기 시대 농경 공동체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전파되었다.

이러한 확장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 중 하나는 중국 남부 해안에서 시작해 대만으로 이동한 후 동남아시아 섬들을 거쳐 태평양으로 확산했다.

이러한 이주는 오스트로네시아 세계Austronesian world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오늘날 대만에서 뉴질랜드, 마다가스카르에서 이스터Easter 섬까지 광활한 지역에 약 4억 명의 인구가 분포하는 힘이다.
 

이런 괌 동굴을 조사해 성과를 냈나 보다. DOI: 10.1126/sciadv.adw3591


10년 넘게 마리아나 제도 전역의 고고학 유적에서 초기 벼의 증거를 찾아 나섰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연구는 태평양 섬에서 고대 벼의 존재를 명확히 입증한 최초의 사례다. 또한, 저명한 미국 언어학자 로버트 블러스트Robert Blust의 가설, 즉 초기 차모로인들이 벼를 포함한 경작 식물을 가져왔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식물이 무성한 바위 동굴 사진. 의식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티디안 해변 동굴에서 벼의 흔적을 발견했다. (Image credit: Hsiao-chun Hung) 


쌀 식별 방법

우리는 괌의 리티디안 비치 동굴Ritidian Beach Cave로 연구를 떠났다. 동굴에서 발견한 것이 쌀의 흔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식물석 분석 phytolith analysis 을 실시했다.

식물석은 식물 세포에 형성된 미세한 실리카 구조물로, 식물이 부패한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 있다.

초기 분석 결과 쌀의 존재가 확인되자, 더욱 정밀한 분석을 통해 고대 토기 표면에 쌀겨rice husks 흔적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정밀한 현미경 분석을 통해 이 쌀겨가 점토가 건조될 때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점토에 섞인 것인지(고대 도예가들이 흔히 사용했던 담금질 기법) 아니면 다른 경로로 유입된 것인지 파악했다.

또한 퇴적물을 분석하여 쌀겨가 토기보다 나중에 퇴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괌 해변



연구 결과, 쌀겨는 토기 제작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완성된 토기 그릇을 사용하는 별도의 의도적인 작업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신성한 동굴에서의 의례용?

해변 동굴이라는 발견 배경은 또 다른 해석적 관점을 제공한다.

차모로족 전통에서 동굴은 중요한 영적 수행을 위한 신성한 장소다.

1521년부터 1602년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마리아나 제도 차모로족은 제한된 양의 쌀을 재배하고 아껴서 먹었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임박한 죽음과 같은 특별한 경우나 인생의 중요한 사건에만 사용했다.

쌀은 1668년 이후 스페인의 집중적인 식민지 시대 이후 더욱 보편화했다.
 

잔류물 분석 대상이 된 석기류들.


이러한 맥락에서 고대 섬 주민들은 쌀을 일상적인 요리나 농업의 주식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동굴 안이나 주변에서 의례를 행하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정 중 하나

이 연구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최초의 장거리 대양 횡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강력하게 증명한다.

사람들은 항해를 면밀히 계획했다. 초기 선원들은 생존 도구뿐만 아니라 쌀과 같은 상징적이고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식물도 가져갔다.

그들은 준비를 거듭했으며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항해 중 하나를 완수했다.

이상은 The Conversation에 실린 글을 라이브 사이언스가 축약한 아티클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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