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소오리 가야 무덤 파서 뼈가 나왔다는데...
근자 발굴 관련 보도 중에 경남 합천군이 배포한 자료가 있어
이르기를
이곳 삼가면에 위치한 가야시기 비지정고분군인 소오리 고분군 36~38호 봉토분을 발굴조사했다 하며
그 결과를 현장공개회를 통해 이미 했다는 것인데
이 발굴성과가 제대로 부각되지 아니하는 듯해서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그렇다고 지금 나한테 이렇다 할 추가 자료도 없어 저네들 보도자료에 뿌리박을 뿐이다.
아무래도 국내가 아니라 외국이라 관련 자료 확보에 애로가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암튼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이 시행하는 2024년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사업으로 선정되어
합천군이 경남연구원이라는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
이 소오리 36~38호분에서는 하나의 봉분 아래 다수 매장시설이 중첩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거니와,
이는 이 시대 가야문화권에서 광범위하게 보이는 양상이라,
구체로는 봉분 하나에서 13기에 달하는 돌덧널무덤, 석곽묘石槨墓가 드러났다 한다.
출토 유물을 근거로 삼을 때 무덤을 만든 시기는 대략 6세기 전반에 해당한다 하니,
서기로 환산하면 대략 서기 500~550년 무렵이 된다는 말이겠다.
저 13기에 달하는 묻거리 시설을 조사단에서는 번호를 붙여 구별한 모양인데,
암튼소오리 36-3호라는 딱지를 붙인 무덤 공간에서는
어패류 및 조류 뼈가 긴목항아리, 장경호長頸壺 안에서 발견됐다 하거니와
그러면서 조사단은 이르기를 이것이 "가야 시기 식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인접한 삼가 고분군 69-2호 돌덧널무덤 긴목항아리 안에서도 상어의 척추뼈가 확인된 바 있다" 했거니와
나로서는 이 대목이 심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저에 대한 더 자세한 분석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보거니와
이제는 저와 같은 성과를 단순히 그 시대 식문화랑 연결하는 그런 단계에서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 어패류가 해양생물인지 민물인지도 중요하며, 그것들을 생식했는지 아닌지도 따져야 하고, 그에 따른 기생충 감염 문제도 연동하거니와,
조류라면 닭인지 꿩인지 아니면 청둥오리인지, 사육인지 자연산인지 등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아니한 것 없다.
나아가 이는 저 시대 생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업군 탐구로 가야 한다.
지금은 더는 뼈다구 나왔네 그 뼈다구는 뭐네 저걸 먹었네마네 따지는 시대가 아니다.
그건 이미 한 물 간 고고다.
다만, 관련 상세함을 엿보게 하는 도판도 함 첨부 사진이 전부라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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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곽식多槨式 합천 소오리고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