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보다 많은 참고인용문헌 포장술은 구미학계 영향?
실제 읽거나 제대로 소화하지도 아니한 논문 혹은 단행본까지 덕지덕지 붙여 참고문헌이라고, 인용문헌이라고 해서
그런 부문이 본문보다 분량이 훨씬 더 많은 기이한 논문을 양산하는 통로로 나는 저걸 지목한다.
구미학계 논문을 보면 실상 저 참고문헌 혹은 인용문헌 부문이 본문을 능가하는 일이 논문 두 편 중 한 편 꼴인데, 이거 언뜻 보면 제대로 폼난다.
왜?
참고문헌 인용문헌 잔뜩 붙인 논문은 그렇지 아니한 논문에 견주어 뭔가 모르게 수학 등식 같은 느낌을 주곤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글도 저리 포장하면 논문이라는 형식을 띠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이다.
내가 저 짓거리를 왜 사기냐 하는가 하면 가끔 선행연구라 하면서 내 글도 인용되는 모습을 보는데,
그에서 인용된 맥락, 인용자가 인용이랍시며 끌어다낸 내 논지라는 것을 볼짝시면 열편 중 아홉 편은 내 논지랑은 전연 관계없고
첫째 내 논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고(이 경우 내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
둘째 내가 강조하고자 한 그 논지는 어디가고 어디 지엽말단만 끌어다 대는 경우가 나머지 절반이라
물론 이렇게 아주 지극히 한정된 경험을 일반화하는 위험이 따르기는 하지만,
이걸 보면 참고문헌 인용문헌이라 해서 끌어다댄 글을 실상 인용자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점이 명백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셋째 참고문헌 인용문헌이라 하지만 실상 대부분은 제3자가 그렇게 쓴 글을 간접인용한 경우가 열 편 중 아홉 편이라 보면 대과가 없다.
그렇다고 저런 흐름을 낳은 구미학계 논문이라 해서 우리랑 사정이 다른가?
그네들은 진짜로 그런 인용문헌 참고문헌을 제대로 소화했는가 하면 천만에!
이 놈들도 뻘짓하기는 마찬가지라,
진짜로 제대로 인용 참고한 문헌은 없다 보면 대과가 없다.
나는 이 점에서 명확하다.
참고문헌 인용문헌은 정말로 그 논문을 쓰는 데서 나를 계발하거나, 아니면 이 논지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걷어치우지 않을 수 없는 글, 이런 것들로 지극히 한정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매양 내가 내 논문 쓰는 데 언제 남의 논문 쳐다볼 시간 있냐는 이야기를 하거니와
그래서 다른 사람 논문 쳐다도 보지 말라 하거니와
그래서 참고문헌은 맨 나중에 할 수 없이 몇 개 달고 마는데,
이럴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 논문을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써 놓고 검토하니 그와 비슷한 논지를 전개한 선행논문이 나타난다.
이때 내가 주석을 통해 밝히는 주된 방식이
"이와 같은 결론은 누가 이전에 이런 글에서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그 뒷말은 차마 생략하지만, 저 말은 어떤 의미인가?
"나만큼 똑똑한 사람이 있었다."
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
나는 결코 누군가의 따라지 시다바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미쳤다고 누구의 따라지가 된단 말인가?
나랑 비슷한 논지를 전개한 선행 연구자가 있었다한들, 그 글을 지금 쓰는 내가 그 사람을 시다바리로 삼아야지 않겠는가?
내가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데, 그 전에 이런 나랑 비슷한 주장을 한 사람이 있더라,
그렇게 됨으로써 나는 그 선행 연구자를 내 발 아래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선행연구라 한들, 그네들 연구야 존중은 한다하겠지만 내가 미쳤다고 그 사람 발 아래 엎드리겠는가?
참고문헌 인용문헌은 이른바 원전 사료, 그에 버금하는 각종 보고서를 제외하고는 최소화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리 본다.
주옥 같은 내 글을 왜 남의 쓰레기 통을 만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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