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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5,000마리를 평양에서 키운단 말인가?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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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월을 강제 병합한 서한 무제武帝 유철劉徹은 내친 김에 흉노의 왼팔을 잘라버린다는 명분으로 원봉元封 2년(B.C.109),

그 병력을 그대로 위만조선으로 향햐게 하고선 그 정벌에 나섰지만 초반 정세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연전연패했다. 

결국 양국은 화해 제스처를 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 왕조에서는 위산衛山이라는 이를 부절로 삼아 강화 담판을 벌이게 한다. 

다급하기는 위만조선 실권자 우거右渠 또한 마찬가지라, 적당한 수순에서 항복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공물을 바치는 선에서 강화조약을 체결키로 한다. 

이에 위만조선에서는 사절단으로 태자를 보내 들어가 입조케 한다.

이 정도에서 대치 정국을 마무리하려 했다.

한 왕조에서도 무리하게 계속 밀어부쳤다가 개망신당할 지도 모르고, 더구나 전선 사정이 좋지도 않는데다,

애초 목적한 바가 흉노와 위만조선 관계를 끊게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강화조약이 성립한 것이다. 

한 왕조에서도 명분이 필요했으니, 그 강화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위만조선에서는 태자를 파견함과 아울러 복속하는 의미로 말 5천필을 내는 한편,

자기네 정벌에 나선 한 왕조 군인들한테 군량미를 내주었다.

강화가 성립했으니 그리한 것이다. 

하지만 일이 기어이 꼬였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 것이다. 

위만조선에서는 한을 못 믿으니 태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무려 1만명이 되는 군사가 완전 군장을 한 채 호위하며 한 황제를 알현하려 가는 길이었지만 기어코 양국 국경선 패수浿水에서 일어 터져버렸다. 

위산은 이제 한 국경으로 들어가니 당신을 호위하는 군사들은 무장해제를 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나아가 이런 이야기는 사기 조선열전에는 없지만 1만 명이나 되는 군사가 한나라 국경 안으로 다 진입할 수는 없었으니, 호위 군사는 최소한으로만 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한 왕조 의도를 의심한 위만조선과 그 태자는 이 말을 듣고선 그만 폭발해버렸다.

이 시키들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 하고 의심한 태자는 그만 잘 가레이 하고선 고삐를 돌려 왕검성으로 돌아가버렸다. 

빈손으로 귀환한 위산한테는 죽음 뿐이었다.

어찌 일을 그 따위로 처리하느냐 분노한 무제는 위산을 참수해 버린다.

그러고서 다시 군사를 일으켜 우리가 하는 위만조선 멸망이 있게 된다. 

예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위만조선이 강화를 받아들이고 한 왕조에 신속 조공하는 성의 표시로 내어놓은 말이 물경 5천 필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말 5천 필을 한 왕조한테 바치려 했다는 사실이며, 실제 그런 규모 말을 저때 몰고 국경까지 간 듯하다.

대동한 군사가 물경 1만이나 되기 때문이다. 

말 오천 마리가 이웃집 똥개 이름인가? 

말 오천 마리를 조공한다는 말은 실제 위만조선이 당시에 육성하던 말이 그 갑절은 더 된다는 뜻이다.

말 오천 마리, 말 1만 마리!

이걸 도대체 어디서 키운단 말인가?

평양 근처?

황해도?

그 일대 섬?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이다.

저 정도 말을 키울 목장은 저 시대에 오직 한 군데밖에 없다!  
 

 
 저기밖에 없다. 
 
말 오천마리를 한반도 어디에서 키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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