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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성에서 스리랑카산 퍼플 사파이어 반지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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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문양 새겨, 주교급 종교 지도자가 착용한 듯

 

보라색 사파이어 반지를 위에서 아래로 본 모습과 사자의 디테일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700년 된 반지를 분석한 결과, 사자 장식이 있는 18캐럿 금에 독특한 적자색 사파이어eddish-purple sapphire가 박혀 있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이 금반지는 어느 주교가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사자가 양옆으로 박힌 띠에는 스리랑카산 적자색 사파이어가 박혀 있다.

이 발굴은 슬로바키아 니트라Nitra 소재 콘스탄티노 철학대학교Constantine the Philosopher University 고고학자 노에미 벨작 파지노바Noémi Beljak Pažinová가 이끄는 슬로바키아 중부 즈볼렌 성(Zvolen Castle) 발굴팀이 획득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는 정식 발굴을 통한 수습이 아니었다. 한 보물 사냥꾼이 2001년에 이 반지를 발견했지만, 조사팀은 2023년 3월이 되어서야 이 반지를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6월 4일 발간된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에 온라인으로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중세 유럽에서 반지는 남녀 모두에게 흔한 장신구였지만, 귀중한 보석이 박힌 금반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반지를 분석하기 위해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산란광scattered light을 분석하여 물질의 화학적 조성을 파악하는 방법)과 미세 X선 형광 분광법micro-X-ray fluorescence spectroscopy(X선을 이용하여 물질의 원소를 분석하는 방법)을 포함한 비파괴 기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반지는 18캐럿 금으로 만들었으며, 루비와 사파이어를 형성하는 단단한 광물인 2캐럿 커런덤corundum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사파이어와 루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상"이라고 벨자크 파지노바는 설명했다.

루비는 크롬이 포함되어 붉은색을 띠는 반면, 사파이어는 다양한 색상으로 발견된다.

"우리는 이것이 사파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벨자크 파지노바는 말했다.

연구진은 이 보석에 존재하는 미량 원소를 통해 반지에 사용된 커런덤이 로마 시대부터 이 광물의 중요한 공급원이었고, 여전히 사파이어 무역으로 유명한 스리랑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보석이 알레포Aleppo (시리아)나 콘스탄티노플을 통한 역사적인 무역로를 통해 중부 유럽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술했다.

연구에 따르면 금반지의 사자는 중세 반지에 상징적인 동물 모티프가 사용된 드문 사례다.

사자는 중세 시대에 인기 있는 문장 동물이었으며 힘, 용기, 그리고 왕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한 기독교에서는 부활의 상징이기도 했다.

벨야크 파지노바는 "주교들은 주교의 직무 반지bishops' rings of office로 알려진 공식적인 상징으로 반지를 착용해야 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반지의 소지자를 높은 종교 관리로 간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지가 언제 분실되었고 누가 원래 착용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성은 14세기 후반에 폐쇄되었고, 반지는 주택 안뜰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지의 양식으로 보아 1300년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붉은빛이 도는 자줏빛 사파이어와 사자 문양이 새겨진 금테는 중세 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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