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노크의 '잃어버린 식민지', 원주민 사회에 동화되었지도
"근거 없어" 반론 또한 만만찮아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 섬Hatteras Island에서 다량의 철 파편 iron trash이 발견되면서 16세기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의 운명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고고학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 섬에서 두 개 거대한 철편 더미iron flakes를 발견했다.
이들은 1587년에 실종된 16세기 영국 정착민 "잃어버린 식민지"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10년 동안 간헐적으로 그곳을 발굴했다."
영국 왕립농업대학교Royal Agricultural University 고고학 교수 마크 호튼Mark Horton은 라이브 사이언스에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진정한 돌파구는 16세기 유물에 섞여 있던 망치 비늘hammer scale이라고 생각한다."
망치 비늘은 전통 대장간 작업에서 나오는 얇은 부산물이다. 철을 가열하면 얇은 산화철 층layer of iron oxide이 형성되고, 대장장이가 철을 두드리면 이 층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식민지 주민들은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재료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호튼은 말했다.
"그들은 가지고 있던 재료로 새로운 철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라고 그는 말했다.
"집이나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새로운 못을 만들기 위해서다."
호튼은 1587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의 로어노크 섬Roanoke Island에 도착한 약 120명 영국 정착민 집단인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를 연구한다.
식민지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도자 존 화이트John White,를 영국으로 돌려보내 보급품을 구해 오게 했다.
화이트가 1590년 돌아왔을 때, 그는 동포들을 찾을 수 없었지만, 나무에 새긴 "크로아토안CROATOAN"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수 세기 동안 역사가들과 고고학자들은 이 식민지의 실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은 크로아토안 부족Croatoan tribe이 정착민들을 살해했는지, 아니면 영국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현재 해터러스 섬Hatteras Island으로 불리는 곳에서 크로아토안 부족과 함께 살았을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 해터러스 섬에서 발굴 작업을 했는데, 두꺼운 조개무더기 아래 구덩이에서 망치 비늘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유럽인 유물이 거의 없었다"라고 호튼은 말하며, 영국인들이 토착 부족에 기본적으로 동화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망치 비늘이 발견된 흙층은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그 연대는 잃어버린 식민지 시대와 일치한다.
호튼은 망치 비늘은 폐기물이지 거래되는 것이 아니며, 토착민들이 철 단조 기술iron forging technology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철 폐기물은 영국 정착민들이 16세기 후반에 해터러스 섬에 도착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의 발견은 아직 동료 심사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Chapel Hill 대학교 역사학과 캐슬린 듀발Kathleen DuVal 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은 역사 및 고고학적 정보와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식민지가 해터러스 섬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타당하다"고 듀발 교수는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적었습니다. 바로 크로아탄으로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망치 비늘 더미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교 East Carolina University 고고학 명예교수인 찰스 이웬Charles Ewen은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단조 활동을 이야기한다면 화덕 자리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지어 망치 비늘이 원주민들이 식민지 주민들의 물건을 자신들의 용도로 재활용한 흔적일 수도 있고, 16세기 탐험가와 정착민들이 멕시코 만류를 타고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 잠시 머무른 시절 남긴 쓰레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망치 비늘은 충분한 맥락 없이는 나한테는 의미가 없다. 보고서가 없으면 적절한 맥락을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튼은 사유지에 있는 해당 유적에서 토지 소유주 협조로 고고학 발굴이 거의 완료되었으므로, 자신과 그의 팀은 출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망치 비늘은 우리가 확보한 또 다른 매우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호튼은 말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일부 식민지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는지, 그리고 그들 중 일부가 로어노크 섬이나 해터러스 섬 정착지에서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2024년 출간된 저서 "잃어버린 식민지 되기: 로어노크 미스터리의 역사, 지식, 그리고 대중 문화Becoming the Lost Colony: The History, Lore and Popular Culture of the Roanoke Mystery"(맥팔랜드McFarland, 2024)의 공동 저자인 이웬은 고고학적, 역사적 증거만으로는 잃어버린 식민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이 미스터리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럽의 유물을 통해 16세기와 연결 짓고, 무역품이 아닌 유럽의 유물을 찾을 수 있다면"이라고 이웬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