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서 여성 이름이 새긴 2,000년 된 쿠샨 왕조 물항아리
타지키스탄 남부에서 고고학자들이 희귀한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2,000년 된 점토 물항아리를 발견했다. 이 물항아리에는 여성 소유자 개인 이름을 새겼으며, 그 이름은 '사그키나Sagkina'였다.
사르반드 마을 인근 할하자르Khalkhajar 유적에서 발굴한 이 두 개 손잡이 달린 물항아리는 한때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을 지배한 강력한 국가 쿠샨 제국Kushan Empire(서기 1~3세기) 시대 유물이다.
타지키스탄 국립 박물관이 발표한 이 발견은 이 지역 고대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돌파구로 평가받는다.
"이 물항아리Water Jug는 여성 사그키나의 것이다."
고대 박트리아어에 그리스 문자를 변형해 쓴 이 물병 비문은 다음과 같다.
"eiado gō(l)z[o ]sido finzo sagkino ol(o) mo(.)"
번역: "이 물병은 여성 Sagkina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타지크 전문가들이 발견한 두 번째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박트리아 문자이며, 일상적인 물건과 고대 세계의 이름이 있는 여성을 명시적으로 연결하는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 텍스트는 고대 동부 이란어 연구로 유명한 니콜라스 심스-윌리엄스Nicholas Sims-Williams와 조 크립Joe Cribb 두 저명한 학자 도움으로 해독되었다.
Sagkina라는 이름과 개인 소지품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쿠샨 시대의 성별, 문해력, 재산권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는 당시 사회의 여성들이 이름으로 정체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정용품에 대한 소유권도 있었음을 시사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유물은 매우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무언가를 보여준다"라 말했다.
"2,000년 전, 사그키나와 같은 여성들이 인정받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아마도 글을 읽을 수 있었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발견 장소와 역사적 배경
발굴은 2025년 5월 20일, 박물관 고고학 및 화폐학부장인 고고학자 미랄리 자몬 카림도조다Mirali Zamon Karimdodzoda가 주도하여 시작되었다.
항아리와 함께 채색된 내부 벽을 포함한 고대 점토 및 벽돌 건축물 유물이 발견되어 쿠샨 왕조의 가정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현재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번영한 쿠샨 제국은 이 지역 무역, 문화, 그리고 문자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박트리아 문자Bactrian script는 쿠샨 제국 행정의 핵심이었으며, 제국의 역사적 서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항아리는 파편으로 발견되었으며, 세심하게 복원되었다. 비문의 완전성과 명확성으로 인해 역사 언어학과 문화 연구 모두에서 매우 귀중한 유물로 여겨진다.
이 유물은 곧 박물관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National Museum of Tajikis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