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를 버티고 나온 고운사 동종
애초 전소로 알려졌지만 한쪽 계곡 건축군을 살아남았다는 의성 고운사 화마 현장 중 저 장면이 이번 참상을 증언하는 순간으로 소환되거니와
저 동종이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옛날 청동 제품 종이라면 거의 다 녹아 내렸어야 정상이다.
실제 그래서 2005년 식목일 낙산사 화재에 조선초기 보물 동종이 녹아 파편만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고
한국전쟁 참화에 선림원 동종도 그렇게 사망하셨다.
한데 그 같은 현장 신식 동종은 살아남았다.
왜일까?
같은 동종이라 하지만 같은 동종이 아니기 때문일까 한다.
구리는 녹는 점이 1,085 °C라, 그 합금 주석은 녹는점이 231.9 °C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저런 화마를 만나면 주석은 다 날아가고 구리 또한 저와 같은 현장에서 대개 천도를 넘어가므로 다 녹아내린다.
나아가 청동은 주석 함유율이 높아질수록 구리 녹는 점이 더 내려가
윤용현 박사에 따르면 10프로 20프로일 때 각각 녹는 점이 100도씩 떨어진다 한다.
전통시대 소리가 가장 좋은 동종 주석 비율은 15프로.
따라서 전통 시대 잘 만든 종은 900도에 녹아내린다.
한데 저런 현장에서 유독 멀쩡하게 살아남는 동종을 보면 요새 만드는 방식이 분명 뭔가 다르다.
그러지 않고서는 전통방식으로 제작해서는 살아날 동종이 없기 때문이다.
***
2005년 발생한 화마로 낙산사 동종(1469년 주종)이 녹아 내린 바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종은 구리와 주석 합금한 청동종으로, 동에 주석 10%를 첨가하면 994도에서, 20%이면 875도 정도에서 녹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종 주조 방법은 밀납주조법, 주물사주조법, 펩셋주조법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윤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