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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come back? 아무리 그래도 15살 소녀인데?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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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세 초기를 살다간 한 10대 소녀가 얼굴을 아래로 향했음이 확실하고,발목은 묶인 것으로 보이는 자세로 묻혔다면,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발생했을까?

이런 발굴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2016~2018년 영국 캠브리지셔Cambridgeshire 주 코닝턴Conington 마을 근처 중세 초기 정착지가 국가 고속도로 개선 프로젝트 구역에 포함되어 고고학 발굴이 이뤄졌으니

이에서 저와 같은 특이한 매장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굿에서 문제의 15세 소녀 유골이 구덩이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시의 일반적인 매장 자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는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묻혔고 발목이 묶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를 발굴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단다. 

무덤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마라!

아마 죽여서 묻었다고 한다면 10대 소녀가 무슨 원한을 그리 깊이 사무쳤을까?

아니면 집안 다툼의 희생자? 

악덕했나? 

요컨대 저주라는 의미를 담았서 저리했을 것이라는데...
 

***

 
좀 보강한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저 소녀 사망 시기는 머시아Mercia가 지배력를 상실하기 시작한 서기 680년에서 880년 사이로 추정된다.

거꾸로 박힌 자세라든가 오래된 문기둥 근처 외곽에 묻힌 모습은 저 소녀가 "타자other" 또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졌음을 시사하며,

이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서 해를 끼칠지 모른다는 당시 유럽인들의 우려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영 석연치 않다.
 

앵글로색슨시대 머시아 왕국과 그 최대판도

 
유골에서는 어린 시절 영양실조와 척추 질환 흔적이 발견된 것은 당시 이 소녀가 사회적 지위가 낮았음을 시사하며, 갑작스러운 죽음은 지역 사회의 두려움을 고조시키고 보호적인 매장 관행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닝턴Conington은 쇠퇴하기 전 머시아의 행정 중심지였으며, 이 무덤은 30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엎어진 무덤과 일치한다.

이는 경계 지역에 특이한 매장을 하는 지역 전통을 강조한다.

이 발견은 앵글로색슨족의 죽음, 공동체의 연대, 공간적 상징주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중세 초기 영국에서 일상생활이 의식과 미신과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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