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박물관은 가장 반 어린이적인 곳", 정책부터 바꿔야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0. 10:42
반응형
뇐네 박물관은 왜 없는거임?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이 국경을 벗어나 봐도 박물관 주요 유적을 찾는 사람은 딱 두 가지 부류밖에 없다. 

1. 개끌리듯 부모 선생한테 끌려온 애들 

2. 깃발 따라 다니는 뇐네들 

이 두 가지밖에 없다. 

물론 저를 내가 너무 단순화한 것도 알고, 또 기타 기념촬영 하러 들리거나 그외 더 기타 하는 부류가 있고, 그것이 꽤 많다는 사실은 알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못한다고 본다. 

이제 우리, 혹은 이 분야 종사자들은 자기 고백을 해야한다고 나는 보는데(뭐 아니라고 할 사람 많다는 사실도 안다.)  

가장 반 학생 반 어린이적인 문화시설이 유적과 박물관이며 

아무리 버둥쳐도 박물관 유적이 어린이나 학생을 자발로 끌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아무리 비가정적이라 해도, 애를 왜 안데리고 다녀봤겠나? 

거의 개끌리듯 따라왔지 단 한 번도 지가 여기 가겠다 해서 간 박물관 유적 없다. 

것도 이제 20대 중반이 되니 친구들과 박물관을 가끔씩 들리는 모양이기는 하더라만 너가 생각해 봐라.

한창 미친 듯이 날뛰고 고함 지르며 놀아야 하는 어린애들이 걸핏하면 조용히 하라고 제지하는 박물관 유적을 미쳤다고 간단 말인가? 

한데 우리네 저쪽 정책은 어떠한가?

애들이 진짜로 박물관 유적을 좋아하는 줄, 혹은 좋아할 만한 곳이라 착각한다. 

어린이집 만들어 놓고, 거기서 애들 뛰어노니 아 진짜로 박물관이라는 데가 애들한테 좋다 착각한다. 

미안하지만 그건 박물관 탈을 쓴 어린이집에 지나지 않는다. 박물관 부설 어린이 학교에 지나지 않는다.

그 학교에 빗살무늬토기 모형 바가지 갖다 놨다 해서 그것이 박물관인 것은 아니다.

그건 박물관 탈을 뒤집어 쓴 어린이집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시대에 박물관이 어린이집이 되지 말란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말기 바란다.  

엄마한테 선생한테 끌려온 애들이다. (물론 자발로 오자 한 친구 왜 없겠냐?) 

거기 애들 맡겨놓고 친구들이랑 노닥이며 커피 마실 여유를 주기 때문에 엄마들이 데리고 온 것이지 애들이 가자 해서 버둥쳐서 할 수 없이 부모를 끌고 나온 애 몇이나 되겠는가? 

실제 요새 국립중앙박물관 가 보면 애들 천지라, 난 여기가 박물관인지 유치원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이리 애들이 많냐 물으니 블라블라하는 말을 듣고선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국박? 요새 가 봐라. 아무리 애들이 소중한 시대라지만 애들 땜에 내가 못 살겠다. 그 정도로 애들이 바글바글하다.

우리 시대 기준으로 전부 학교 혹은 학원 혹은 유치원 유아원 가야 할 아이들이 모조리 국박으로 몰려들고 있다. 

더 희한한 것은 그네들 엄마일 법한 사람들임이 분명한 아줌마들이 천지사방 카페라는 카페, 편의점이라는 편의점은 다 죽치고 앉아서 내가 커피 마실 데도 없다는 사실이다.

다 애들 수업 끝나기를 기다리는 엄마들이다.(물론 다 그렇겠느냐만 대종이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장 반 어린이적인 데가 박물관과 유적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진단이 정확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는 까닭이다. 

가장 열성적으로 제발로 찾는 사람들이 실은 중장년층이다.

족보 봐라.

젊을 땐 쳐다도 안 보다가 늙어서 펼쳐보는 책이 족보다!

박물관은 족보다!

내가 매양 말하지만 어린이 전용 시설 만든다고 혈안이 된 박물관이 이런 뇐네들 편히 쉴 만한 공간 따로 만든 적 있는가? 

오기 싫다는 애들 겨냥 시설은 잔뜩 만들면서 정작 오고 싶어서 온 사람들은 찬밥 대접이다. 

의자? 왜 설치 안하는가?

혹 노인정 된다고 파고다공원 될까 두려워서인가?

아주 우습게 들리겠지만 이게 맞을 것이다.

노인정 된다고 싫어서 그런 거다. 

더 솔직히 말해 볼까?

더 많은 관람객 받기 위해서다.

점심 시간 한창 바쁜 음식점 세 타임 네 타임 테이블당 돌리는 식당 심리랑 똑같다.

이 시간에는 혼밥도 거부하는 식당 쌔고샜듯이, 많이 돌리겠다고, 빨리 나가라고 의자도 설치 안 하거나 덜한다. 

노인?

적어도 한국 박물관에서는 빨리 죽어라 기도하는 곳이다. 

국박? 가서 봐라.

전시장 돌다 앉을 곳 없어 뒤질 노릇이다. 

그래서 대신 학교 수업 대신하는 애들 몰려드니 그래서 기분 좋은가?

천만에.

실은 난장판이다. 요새 국박 가 봐라.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 없다.

아 그렇다고 박물관이 난장이 되어야 주장하는 내가 그 난장판이 되어서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마라. 

덧붙여 이에서 말하는 박물관을 다 일률로 논할 수는 없다.

분명 친어린이 성향 박물관 시설 있다.

그런 데까지 싸잡아 일률로 논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우리가 으레 박물관이라는 상상하는 그런 평균작 박물관 기준, 특히 국립박물관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