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화산 언덕에 일부러 묻은 3,400년 전 금속 유물들

값나가는 금속 유물들을 왜 일부러 언덕에다가 묻었을까?
레이저와 현장 조사 결과를 활용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헝가리 땅을 살다간 고대인들이 기원전 15세기부터 외딴 언덕 위 신비로운 정착지 주변에 최소 여섯 군데다가 금속 유물을 숨겨 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연구원들이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여 단 1년 만에 보석, 군사 장신구, 무기를 포함하여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1450년~기원전 800년)와 초기 철기 시대(기원전 800년~기원전 450년) 유물 300여 점을 발견했다.
3월 27일 앤티퀴티(Antiquit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후기 청동기 시대 유물은 기원전 1400년에서 1300년 사이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은 기원전 1080년에서 900년 사이 청동기 시대 유물이다.
연구팀은 금속 유물 외에도 호박 구슬, 직물 및 가죽 유물, 멧돼지와 가축 돼지 상아를 발견했다.
이번 작업은 헝가리 서부에 위치한 화산 언덕인 솜로(Somló)에서 진행되었다. 솜로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 위에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이 지역은 주로 와인 생산지로 알려졌지만 19세기 후반, 지역 농부들과 와인 생산자들이 고대 유물을 발굴하기 시작하면서 이곳이 중요한 고고학 유적으로 드러났다.
농부들과 포도 재배자들이 발견한 유물에는 보석, 무기, 청동 용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발견물의 양과 질은 기원전 13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상당한 인류의 존재를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 제1저자인 헝가리국립박물관 고고학자 겸 박물관학자 벤체 소스(Bence Soós)는 발견 장소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며, 연구자들은 이 시기에 헝가리 서부에 누가 살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했다.
솜로 근처에서 발견된 초기 철기 시대 무덤 유물 중에는 기념비적인 고분에서 발견된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 연구자는 솜로와 같은 주요 유적이 엘리트 전사 지도자 계층의 권력의 중심지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소스와 그의 동료,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은 새로운 고고학 조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연구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금속 탐지기 및 현장 탐사"와 항공기에서 레이저를 발사하여 지형을 파악하는 라이더(광 탐지 및 거리 측정)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 노력 덕분에 저희 조사는 솜로에서 최초의 금속 유물을 발견했다"는 소스는 "연구 첫해에 후기 청동기 시대와 초기 철기 시대 금속 유물 6점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2025년 4월 현재, 연구팀은 900점이 넘는 금속 유물을 발굴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언덕 남동쪽 고원에서 발견되었다.
유물에는 청동기 제작과 관련된 유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금속이 현지에서 생산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견은 기원전 9세기 후반 이 지역 후기 청동기 시대와 초기 철기 시대로의 전환기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소스에 따르면, 이 전환기는 아직 제대로 이해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호드 V Hoard V'라고 불리는 유물은 이 전환기에 지역 금속 매장 관습(의식적 또는 상징적 목적으로 금속 유물을 매장하는 관행)에 대한 최초의 증거를 보여준다.
또한 도기에 담긴 금속 유물도 발견되는데, 이는 후기 청동기 시대 말기 서부 헝가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솜로 유적의 발견은 기원전 13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이곳에 산 사람들이 정예 전사들이 이끄는 부족 또는 씨족 사회에서 살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다른 증거들과 일치한다.
특히, 최근 발견된 유물들은 솜로가 그들의 권력 중심지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금속 유물을 쌓아 올리는 문화가 발달했던 저명한 공동체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소스는 말했다.
소스와 그의 동료들은 금속 생산 작업장의 존재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건물 일부는 찾았다.
연구진은 추가 조사를 통해 솜로 언덕 거주 연대와 그곳 비축 전통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연구 보고서에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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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슷한 전통이 한국청동기시대 일부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나 하는데, 모르겠다.
깨뜨린 동검을 조각 내서 바위 틈 같은 데 뿌린 흔적이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내가 관련 기사를 쓴 희미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저 언덕 양태가 좀 요상하다. 훗날 아크로폴리스? 그런 느낌도 난다. 신들을 위한 봉헌물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