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머리 네 마리가 인도하는 로마의 저승행렬
이스라엘 땅에서 2천년 전, 관고리 장착한 목관 흔적
거의 1,9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로마시대 정교한 네 개 청동 사자머리 원반 lion-head discs이 이스라엘 중부에서 발굴되었다.
이를 통해 로마 시대 매장 의식과 사자 상징성의 보편적 매력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샤론Sharon 지역 에얄 나들목Eyal Interchange 근처 키르밧 이브레이카Khirbat Ibreika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된 이 유물을 탐구한 연구가 최근 '아티코트(Atiqot)' 저널에 게재되었다고 이를 인용한 아키올로지 뉴스가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IRA) 엘리 하다드Elie Haddad 박사와 엘리셰바 즈비벨Elisheva Zwiebel이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무덤 안에 깔끔하게 쌓여 있던 이들 원반이 발견되었는데, 썩어버린 나무 관 손잡이 고리에 부착되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손잡이 고리가 사자 입을 통과하는 전형적인 로마식 디자인과는 달리, 이 원반은 사자 머리 꼭대기에서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희귀한 구조는 장례 행렬 중 손잡이 이동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 마리 사자 머리는 각각 얼굴 표정, 갈기 모양, 눈과 코 등의 생김새가 서로 다르며,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다.
연구진은 "네타냐Netanya와 텔도르Tel Dor 등 이스라엘 여러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원반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서로 다른 매장 환경에서 발견되었다"고 지적하며 로마 시대에는 훨씬 더 광범위한 지역적 전통이 있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고인의 구체적인 신원과 종교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물의 성격과 상징성은 높은 지위의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고대 문화에서 힘, 고귀함, 보호를 상징한 사자가 이번 발견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발굴 책임자들은 "현재로서는 사자를 특정 종교와 연관시킬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 하지만 이교도 매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미차이 엘리야후Amichai Eliyahu 문화유산부 장관은 문화 차용이 문명을 형성하는 데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놀라운 유물이 보존되고 결국 전시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사자머리 원반 발견은 로마 시대의 매장 관습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삶과 죽음을 규정짓는 풍부한 문화적 영향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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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자들은 관걸이로 기능을 삼았으나, 나는 그런 기능이 상징으로 남은 장치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사람 꼬리뼈처럼 애초 기능은 잃어버리고 상징으로서만 남은 그 흔적 말이다.
저 고리는 약해서 관 무게를 버텨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