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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래뼈 도구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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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 시대 인류가 2만 년 전 해양 자원 이용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래 뼈 도구, 석기 시대 인류가 2만 년 전 해양 자원을 이용했음을 보여주다. 프랑스 랑드(Landes)의 듀루시(Duruthy) 바위그늘에서 발견된 귀신고래gray whale 뼈로 제작한 대형 투사촉projectile point은 1만 8천 년에서 1만 7천 5백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Credit: Alexandre Lefebvre

 
Oldest whale bone tools discovered in Europe reveal Stone Age humans used marine resources 20,000 years ago

by Dario Radley May 31, 2025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서양 연안에 거주하는 인류가 2만 년 전부터 고래뼈로 도구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이전이다.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이 연구는 고래뼈 도구 사용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 증거를 제공하며,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대Late Pleistocene에 해안 수렵 채집인들이 해양 자원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ICTA-UAB),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비스케이 만 인근 26개 고고학 유적에서 발견된 뼈 도구 83개와 스페인 북부 산타 카탈리나 동굴에서 발견된 뼈 조각 90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뼈의 종과 연대를 확인하기 위해 콜라겐 펩타이드 질량 지문 분석collagen peptide mass fingerprinting(동물고고학 질량분석법 Zooarchaeology by Mass Spectrometry[ZooMS])과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법을 병행했다.

연구 결과 순록이나 들소와 같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 사용한 투사촉과 창 모양 도구가 향유고래sperm whales, 참고래fin whales, 대왕고래blue whales, 귀신고래gray whales, 그리고 북극고래bowhead whales 또는 참고래right whales 등 다섯 종 고래 뼈로 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서유럽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육지에서만 생활했다는 오랜 통념을 반박한다.

그 대신, 이 집단은 해안을 자주 이용했으며 가능한 한 해양 자원을 이용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래뼈 도구, 석기 시대 인류가 2만 년 전 해양 자원을 이용했음을 밝혀져. 2022년 프랑스 이스투리츠Isturitz의 바스크 동굴Basque cave에서 수십 점 고래뼈 유물을 발굴한 고고학자들 (발굴 책임자: 크리스티앙 노르망Christian Normand). Credit: Jean-Marc Pétillon


흥미롭게도, 이 연구는 이 초기 인류가 고래를 적극적으로 사냥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해양 포유류의 크기와 힘, 그리고 당시 적절한 해양 기술이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초기 인류가 좌초되거나 해안에 떠밀려 온 고래 사체를 수거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를 통해 고기와 기름뿐만 아니라 도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질기고 튼튼한 뼈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집된 고래뼈 중 일부는 길이가 35cm가 넘었으며, 의도적으로 형태를 만들고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산타 카탈리나 동굴Santa Catalina Cave에서 발견한 온전한 상태의 90개 뼈 또한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지방유fatty oil를 추출하기 위해 이것들을 으깨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지방유는 특히 후기 플라이스토세의 혹독한 빙하 시대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였다.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래뼈 도구는 석기 시대 인류가 2만 년 전 해양 자원을 이용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 북부 산타 카탈리나 유적Santa Catalina site에서 발견된 참고래Fin whale 척추뼈 조각은 약 1만 5천 5백 년에서 1만 5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감독: 에두아르도 베르간자Eduardo Berganza). Credit: Jean-Marc Pétillon


이 연구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과거 고래의 생태와 행동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뼈의 화학적 분석 결과, 빙하기 고래의 섭식 습관이 현대와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에서 확인한 대부분의 고래 종은 여전히 비스케이 만ay of Biscay에 서식하는 반면, 귀신고래gray whales는 현재 대부분 북태평양에 국한되어 있어 장기적인 생태적 변화를 시사한다.

이 연구는 선사 시대 도구 사용에 대한 기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뿐만 아니라, 인류 선사 시대에 해안 환경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발견은 구석기 시대 인류가 내륙 지역 사냥에만 의존했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초기 인류가 해양 자원에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빙하기에는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거의 120미터(400피트)나 낮았기 때문에 선사 시대 해안 유적 중 상당수가 현재 수중에 잠기거나 침식되어 있어 이러한 발견은 더욱 가치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초기 인류가 좌초된 고래를 사냥하는 체계적인 기술을 개발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이후 해양 사냥 전통으로 발전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More information: McGrath, K., van der Sluis, L.G., Lefebvre, A. et al. (2025). Late Paleolithic whale bone tools reveal human and whale ecology in the Bay of Biscay. Nat Commun 16, 4646. doi:10.1038/s41467-025-59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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