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고산지대 사람 살지 않았다는 통설 뒤집어졌다
해발 천미터 호주 동굴서 2만년전 거주 흔적 발굴

호주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상류에 있는 다르간 동굴Dargan cave은 이전에는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적대적인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새로운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즉 이 고지대가 나무도 없고 얼어붙어 있어 지금까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적대적이라고 여겨졌을 때 이 동굴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고학자들은 이 거대한 바위 골짜기가 약 400년 전까지 사람들이 "산의 하얏트 호텔Hyatt of the mountains"처럼 캠핑을 하던 장소였다고 말한다.

해발 1,073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호주에서 발견된 가장 높은 빙하기 유적이다.
또한, 고대에는 빙하기 기후가 인류가 고지대를 여행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전 세계적인 연구 결과와 호주 대륙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호주 박물관 재단 Australian Museum Foundation 지원을 받은 이 획기적인 연구는 고고학자들과 원주민 관리인들이 6년간 시드니 서쪽 100만 헥타르에 달하는 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지역에 걸쳐 블루 마운틴 광역권 암석 주거지를 지도화하는 데 협력하여 이루어졌다.
일부 유적은 소수의 원주민이나 용감한 부시워커bushwalkers에게만 알려져 있다.
다른 유적들은 이제야 재발견되었다.

리스고 인근 사유지에 있는 신비로운 동굴, 다르간 쉘터(Dargan shelter)는 동서를 연결하는 능선에 위치하여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2021년, 고메로이족Gomeroi 고고학자 웨인 브레넌(Wayne Brennan)과 시드니 대학교 및 호주 박물관 연구 고고학자 에이미 모시그 웨이(Amy Mosig Way) 박사는 다르간 쉘터 발굴 허가를 받았다.
6개 원주민 부족과 함께 작업하며 그들은 2.3미터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모래층을 샅샅이 뒤져 동굴의 비밀을 밝혀냈다.
그들은 693점 유물을 발굴했다.
그중에는 씨앗과 견과류를 빻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9,000년 된 모루anvil 한 점도 있었다. (이 경우 모르는 갈돌 갈판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니 약 13,000년 전 사암 분쇄판sandstone grinding slab이 발견되었는데, 홈이 파여 있어 뼈나 나무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 증거는 약 20,000년 전으로 확인되었다.
웨이는 이 "놀라운" 발견이 빙하기부터 약 400년 전까지 지속적인 거주 역사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2만 년 전 누군가 마지막으로 만진 유물을 발굴하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그녀는 말한다.
"마치 시간을 거쳐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유물이 전해지는 것과 같다."
브레넌에게 이 발견은 더 깊은 차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암각화 전문가인 그는 수십 년 동안 산속 동굴들을 탐험했지만, 다르간 은신처 같은 곳은 본 적이 없었다.
"거기에 앉아 있으면 마치 과거와 악수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브레넌은 이 발견을 구체적인 날짜가 아닌 "깊은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깊은 시간은 어떤 의미에서 고고학과 추쿠르파Tjukurpa (원주민 설화의 기반이 되는 창조 시기)를 연결하는 용어다."라고 그는 말한다. "추쿠르파는 시간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지식과 문화적 지식을 결합한 이러한 작업은 연구자들이 발견 결과를 해석하고 고대에 동굴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브레넌은 아마도 "의식 장소로 가는 길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는 인류가 산악 지대를 이동한 방식에 대한 오랜 믿음을 뒤집었다.
인류가 고지대를 횡단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그곳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웨이에 따르면, 이 유적은 현재 "빙하기 시대 거주라는 측면에서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경관"이다.

지역 원주민 관리인들은 이 연구가 2019년 산불로 많은 피해를 본 그들의 문화 유산을 더욱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블루 마운틴 광역 지역은 다루그Darug, 위라주리Wiradjuri, 고메로이Gomeroi, 다라왈Dharawal, 원나루아Wonnarua , 응구나왈Ngunnawal 부족에 깊은 의미를 지닌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 말이 무슨 맥락인지 잘 모르겠다.]
다루그 관리 원주민 협회 문화 교육자이기도 한 윌킨스는 이러한 변화를 기대한다.


그녀는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호주 역사나 고고학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