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긴 잠을 깬 쿠샨 왕조 공주

틸리아 테페 고고학 유적 6번 무덤 주인공 장착물을 복원한 장면이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조우잔Jowzjan 주에 위치한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 1978년부터 1979년까지 진행된 고고학 발굴을 통해 발굴된 여섯 개 왕릉 중, 6번 무덤은 가장 풍부하고 신비로운 무덤 중 하나로 손꼽힌다.
[Tillya Tepe 표기가 고민이다. 틸리야 테페, 혹은 틸랴 테페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 무덤에는 당시 상류층에 속한 40세 정도 쿠샨 왕조 공주로 추정되는 귀족 여성 유해가 정교하게 제작된 금 장신구와 고급 유물들로 이루어진 특별한 컬렉션과 함께 묻혀 있었다.
이 매장지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유물은 다음과 같다.
왕관 : 가볍고 분리 가능한 황금 왕관은 머리에 개별로 부착 가능한 다섯 가지 독특한 장식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고대 아리아나Aryana 지역 쿠샨 유목민 전통을 반영한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한 금 목걸이에는 특히 하늘색 터키석turquoise을 비롯한 보석이 박혀 있다.
터키석 상감으로 장식한 정교하게 세공된 금 팔찌 한 쌍.
정교하고 섬세한 금 귀걸이 한 쌍.
화려한 금 걸쇠golden clasps 또는 브로치 한 쌍(6.5 x 7.0cm) : 터키석과 정교한 부조로 장식되었으며, 디오니소스(술과 다산의 신)와 그의 배우자 아리아드네Ariadne (크레타 왕 미노스의 딸) 등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이 묘사된다.
또한, 이 귀족 여성의 전통 의상을 장식하는 데 상당수 금장식과 장식 요소가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적 증거, 양식 분석, 그리고 유형학적 비교를 바탕으로, 이 무덤과 그 안 유물들 연대는 기원전 1세기 후반에서 서기 1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그리스-박트리아Greco-Bactrian(그리스-불교Greco-Buddhist)의 쇠퇴와 고대 아리아나 지역에서 쿠샨 제국의 부상 사이의 과도기였다.
따라서 6호 무덤의 주인은 초기 왕실 쿠샨 공주였으며, 쿠샨 왕조 형성기에 살았고 헬레니즘 전통, 토착 아리아 신앙,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던 쿠샨 금세공의 뛰어난 흔적을 지니고 있었음을 상당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