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THESIS

북마케도니아 최북단서 헬레니즘 시대 귀족 저택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4. 16:52
반응형
그라디슈테 유적 Gradishte site. Credit: Courtesy of Dejan Gjorgjievski

 
북마케도니아 쿠마노보 국립박물관NL Museum of Kumanovo이 획기적인 고고학 발굴을 통해 믈라도 나고리차네Mlado Nagoričane 마을 인근에서 주목할 만한 헬레니즘 시대 저택을 발굴했다. 

데얀 조르지에프스키(Dejan Gjorgjievski) 소장이 지휘한 그라디슈테 유적 Gradishte site 발굴은 전문가들이 중부 발칸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하는 유적을 발굴했으며,

기원전 4세기 후반 이 지역과 헬레니즘 세계 간 문화적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지역 귀족 저택으로 추정되는 이 건축물은 고대 아크로폴리스acropolis로 해석되는 그라디슈테 언덕Gradishte hill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건축 양식은 지중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북쪽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엘리트 헬레니즘 시대 주택 건축 양식과 매우 유사하다.

건물에는 현관으로 둘러싸인 중앙 안뜰courtyard, 석조 스타일 기법으로 칠한 석고 장식 내부 벽, 석고 바닥과 급수 시스템 갖춤 전용 욕실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부뿐만 아니라 그리스 세계와의 깊은 문화적 통합을 시사한다.


북부 발칸반도의 헬레니즘 발자취

이번 시즌 발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견 중 하나는 석고로 코팅한 이오니아식Ionic 기둥머리와 받침대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헬레니즘 세계에 알려진 이러한 고전 건축 요소로 현재까지 드러난 가장 북쪽 사례에 해당한다. 
이런 발견은 조르지에프스키와 이반 브라니치Ivan Vranić가 공동 집필한 학술 연구 《두 개의 '헬레니즘화한 유적 이야기 A Tale of Two ‘Hellenised’ Sites》에서 논의된 더 광범위한 지역적 패턴과 일치한다.

이 연구는 그라디슈테를 이 지역 다른 유적과 비교하며 특히 건축, 사치 소비, 상징적 공간 구성과 같은 헬레니즘 문화 관행이 고전 후기와 초기 헬레니즘 시대에 발칸반도 내륙 지역 깊숙이 침투했음을 강조한다.

무역, 문화, 일상생활 유물
 
발굴팀은 건축 유적 외에도 다양한 수입 및 현지 유물을 발굴했다. 여기에는 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쪽 사면 도기West Slope pottery, 타시아 암포라Thasian amphorae, 그리고 운구엔타리아unguentaria가 포함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은 그리스어 속어("Ψωλή κύ...")를 새긴 현지 제작 도기 조각(바로 앞 사진)으로, 학자들이 아포레틱 비문(aporretic inscription)이라고 부르는 것의 한 예다.

이 비문은 현재 알려진 동종 비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것으로, 헬레니즘 개척 지역의 일상 언어와 비공식적인 문자 체계를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다.

미해결 역사의 층위

고고학자들은 웅장한 저택 아래에서 거대한 석벽 흔적을 발견했는데, 이는 아마도 이전 시대 엘리트 건축물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지층학적 모호성으로 인해 이 유적은 연대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발굴 조사는 이러한 연대기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그라디슈테가 여러 단계 엘리트 거주지를 거쳤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적 다른 곳에서는 이전 조사 기간 동안 내부 요새 벽과 기단stylobate 형태 단, 그리고 그리스 이스미아Isthmia 지역 라키Rachi 성소를 연상시키는 의례 공간인 암석을 깎아 만든 성소 흔적이 발견되었다.
 

현장에서 수습된 유물 중 하나. 사진 제공: 데얀 조르지에프스키

 
이러한 요소들은 그라디슈테가 헬레니즘 문화 틀 속에 자리 잡은 견고한 요새이자 의례적으로 중요한 정착지라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향후 발굴 계획에는 발굴 대상을 하층부까지 확장하고, 유물을 분석하고, 보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포함한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엘리트 거주지를 가상으로 복원하여 학자와 대중 모두에게 이 고귀한 헬레니즘 시대 삶에 대한 더욱 생생한 이해를 제공함을 목표로 한다고.
 
이번 마케도니아 시대 유적 발굴은 이 나라 역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북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 비롯한다.

1993년 유엔에 가입했지만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는 그리스 반대에 굴복해 구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임시 명칭을 쓰다가 2019년 1월에야 마케도니아 공화국 의회와 그리스 의회가 합의함으로써 지금의 국명인 북마케도니아를 확정했다. 

그리스에서는 당연히 자국 역사로 인식하는 마케도니아를 다른 국가가 쓰는 일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굳이 저런 이름으로 타협했으니 북마케도니아는 두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마케도니아라는 국가 영역 중 북쪽일 수도 있고, 그런 마케도니아를 기준으로 그 영역을 벗어난 북쪽 지점일 수도 있다. 
 

Fully preserved Ionic capitals. Credit: Courtesy of Dejan Gjorgjievski

 
실제 저들은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고집했으나 문제는 마케도니아 시대 유적이 그리 분명히 드러나는 게 없었다는 사실이다.

한데 이번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헬레니즘 시대 유산이 나왔네? 이야기 달라지지 않겠는가?

모르긴 해도 저쪽에서는 이번 발굴에 만세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NL Museum of Kumanovo

Cover Image Credit: Courtesy of Dejan Gjorgjievski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