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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젠 보물, 트라키아 그 눈부신 은제품들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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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젠 보물Rogozen Treasure이라는 이름의 트라키아 유물 목록이다. 

이 로고젠 보물은 1985년 불가리아 브라차Vratsa 지역 하이레딘Hayredin 시의 로고젠 마을에서 발견되었다.

트랙터 운전사 이반 디미트로프Ivan Dimitrov가 수도관을 설치하기 위한 도랑을 파던 중 처음 발견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이 용기들을 자택 지하실에 보관했다.

브라차 역사 박물관Historical Museum in Vratsa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보그단 니콜로프Bogdan Nikolov가 이끄는 고고학자 팀은 공식 발굴 작업을 진행하여 두 번째 구덩이를 발견했다.

총 165점에 달하는 은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첫 번째 구덩이에서 65점, 두 번째 구덩이에서 100점이었다. 이들 유물 무게는 20kg이 넘었다.

이 놀라운 발견은 20세기 최고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컬렉션에는 다섯 가지  의례용 및 가정용 용기가 포함된다.

피알레phialae 108점 - 의식용 헌주libations나 음주에 사용되는 얕은 그릇

주전자jug 54점 - 손잡이가 하나 있는 그릇

스키포스skyphos 1점 - 손잡이가 두 개 있는 술잔

코틸레cotyle 1점 - 손잡이가 없는 작은 잔

고블릿goblet 1점 - 손잡이가 없는 쌍원뿔 모양 그릇

모든 용기는 장식적인 디자인과 신화적인 장면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어 트라키아 예술의 높은 수준의 장인 정신과 상징적 풍부함을 보여준다.

이 보물은 막대한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분석 결과, 일부 용기는 발칸 산맥 남북에 위치한 트라키아 공방에서 제작되었고, 다른 용기는 동쪽에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물에는 트라키아 통치자 코티스Kotys와 케르세블렙테스Kersebleptes 이름이 점각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이 용기들은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제작되었다.

로고젠 보물 핵심 가치는 문헌 자료가 부족한 트라키아 신들의 묘사에 있다.

한 항아리에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모신의 도상이 담겨 있는데, 활과 화살로 무장하고 암사자를 탄 모습이 묘사된다. 이는 트라키아 신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유물은 이중 바닥 구조의 금박을 입힌 은제 피알레gilded silver phiale로, 영웅과 귀족 여성의 부조가 있다.

고대 문자로 쓴 각자에는 "AVGE DELADE"라고 적혀 있고, 바깥쪽 테두리에는 트라키아 이름인 디디키모스Didikymos가 새겨 있다.

도대체 이들 은그릇은 무엇일까?

한 이론은 이 보물이 트라키아 성소의 신성한 보관소 일부였으며, 신도들이 바친 헌신적인 제물에서 수집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론은 이 그릇들이 제의적 희생 이후에 의도적으로 매장되었다는 주장이다.

트라키아 전통에서 귀중한 물건을 매장하는 것은 단순한 은폐 수단이 아니라 신의 보호나 은총에 대한 대가로 신에게 바치는 영적인 행위였다.

학자들은 이 보물이 트라키아 부족인 트리발리Triballi의 소유였거나 주요 제의적 성소의 보물 창고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로고젠 보물은 트라키아인들의 풍부한 영적 세계, 예술적 전통, 그리고 정치적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창이며, 동남유럽에서 가장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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