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글을 쓰야 피곤하지 않다

주변에 이른바 학문으로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워낙 많아 그네 중 일부가 매양 하는 말이 글쓴다 징징대는 말이라
왜 징징대는가?
글 같은 글이 아닌 걸 부여잡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엄살도 많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 나 이만큼 열심히 공부한다 티 내고, 그래서 징징거리는 사람도 있다는 건 안다.
징징대지 마라.
맨 쓰는 글이라는 무슨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라는 자리 몇 푼 돈 보고 불려 나가서 맨 쓰고 싶지도 않은 글,
쥐어 짜봐야 한 움큼도 남지 않는 글 논문이랍시며 억지로 쥐어짜내니 그 글이라고 무슨 정신이 박혀 제대로 나오겠는가?
돈 받고 쓰는 글 중에 제정신 박힌 글 한 편 못 봤다.
가뜩이나 돌아가지 않는 대가리, 돈 받는다고 돌아갈 리 있겠으며, 주어진 주제에서 무슨 참신한 발상과 생각이 나오겠는가?
함에도 그런 학술대회 끝나고 나면 버리기 아깝다 해서 이곳저곳 투고질해대고, 그렇게 투고질해댄 글이 등재지니 등재후보지니 하는 데 실리는데,
잡지도 얼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라, 수준도 되지 않는 쓰레기들 잔뜩 쳐박아 놓고선 그걸로 우리는 등재니라는 자랑 일삼는가 하면
쓴 놈은 쓴 놈대로 그 쓰레기 같은 긅들 긁어모아 단행본 냈다 우쭐대니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
논문다운 논문을 쓰야지 않겠는가?
무슨 주접 뜨는 글만 잔뜩잔뜩 하니, 읽을 만한 글이 있겠는가?
글 쓸 소재가 없다?
학문을 전업으로 한다는 놈들이 어찌 이 따위 망발을 일삼는단 말인가?
돌아보면 천지요 눈을 감아도 지천인데 쓸 거리가 없다니?
나는 전업하는 연구자라면 일주일 한 편은 쓰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래 이런 일은 나 같은 사람이나 가능하다 치고 한 달에 한 편도 못 쓰는 놈들이 무슨 전업 연구자란 말인가?
그대로 앉으면 그 자리서 논문 한 편은 쑥쑥 빠져나와야 그게 연구자다.
그 논문 쓰는 데 얼마나 시간 걸린다고 그딴 논문 한편 못 쓴단 말인가?
다 하나하나 주옥 같은 글
누에가 실 뽑아내듯 죽죽 뽑아내야 그게 연구자다.
니들 월급 잡지에 국민세금 안 들어가는 구석 없다.
국민께 쪽팔리지 말아야 한다.
돈 값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