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안경을 맞춘 날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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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을 보니 내가 노안에 마침내 굴복해 안경을 맞춘 날이 9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15년 12월 17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시력 하나는 타고 난 집안 내력이라 생각했으나 역시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지금은 더 나빠져 먼 간판은 잘 보이나 가까운 지점은 안경 없이는 전연 읽을 수가 없다.
여행용 캐리어 비번이 보이지 않아서, 그걸 맞추어 열고 닫을 때는 안경을 꺼내야 한다.
조금 남았다지만 이젠 환갑을 목전에 두었으니,
또, 아무리 백세 장수시대라 하지만, 그렇다고 늙는 나이가 늦춰지는 것도 아니다.
연명할 뿐이다.
나이들수록 더 추해지지 않으려 하는데, 자꾸 추해진다.
나이들수록 가오가 중요한데, 이 가오가 어쩌면 나만 생각하는 가오인지도 모르겠다.
배려? 말은 쉬운데 참 어려운 말이다.
내가 상처받은 만큼 저 또한 그럴 텐데,
뭐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고 서운 원망만 늘어갈 뿐이다.
그러지 말자 다짐하지만, 하긴 다짐 그 자체가 고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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