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00년 전 유당 불내증이 있는 지브롤터 이주민

1996년, 고고학도들이 지브롤터Gibraltar 유로파 포인트 Europa Point 인근 동굴 매장지에서 7,500년 된 신석기 시대 두개골 하나를 발견했다.
지브롤터 옛날 이름을 따서 "칼페이아Calpeia"라고 명명한 이 두개골은 기원전 5400년 무렵, 신석기 후기를 산 한 여성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유전체를 분석했더니 90%가 아나톨리아 혈통Anatolian ancestry이고 10%가 이 지역 중석기 수렵 채집인 유전자Mesolithic hunter-gatherer genes를 포함하고 있어,
그녀 또는 그녀의 최근 조상이 오늘날의 터키에서 지브롤터로 바닷길을 통해 이주했음을 시사한다.


지브롤터에서 발견된 현생 인류 여성 중 가장 오래된 칼페이아 유해는 신석기 혁명 당시 지중해 전역으로 농업이 확산되고 인류가 이동한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좀 더 자세히 살피면 저에 대한 분석 결과는 2020년에 공개됐다.
이에 의하면 두개골 분석을 통해 그녀의 외모뿐만 아니라 지중해 전역에 걸쳐 그녀의 부족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도 밝혀냈다 하거니와
이 두개골은 물고기, 새, 포유류 뼈와 조각된 플린드 조각품이 묻힌 퇴적층 아래에서 발견됐다.
일부 손상된 두개골은 지브롤터 국립 박물관Gibraltar National Museum에 소장됐다.

사실 두개골 연대는 미스터리였다. 그러다가 2019년, DNA 분석을 통해 7,500년 전을 산 여성의 것이라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브롤터 국립 박물관 팀은 그녀의 얼굴을 법의학적 해부학적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컴퓨터로 부러진 뼈를 스캔하고 3D 복제 및 복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턱을 포함한 손상되거나 손상된 부분을 복원했다.
박물관 팀은 스캔 데이터와 유전자 분석을 결합하여 6개월에 걸쳐 그녀의 생생하고 인상적인 얼굴을 복원했다.
이 모형에는 연구자들이 지브롤터를 가리키는 고전적 용어인 '몬스 칼페Mons Calpe'에서 영감을 얻어 '칼페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고대 인류의 유해가 낯설지 않다.
지브롤터에서 발견된 수많은 흥미로운 발견들은 초기 인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곤 했다.

18세기부터 영국령인 지브롤터는 지중해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 건너 모로코와 인접한다.
그런 지브롤터에는 해발 4,400피트(약 430미터)에 가까운 석회암 노두limestone outcrop에 수만 년 동안 인간과 그 사촌인 인류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온 광대한 동굴 네트워크가 펼쳐져 있다.
칼페이아 유해는 반도 남단에 위치한 유로파 포인트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근처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람 동굴 단지Gorham’s Cave Complex가 있는데, 이곳은 한때 지브롤터의 네안데르탈인 집단이 산 곳으로 고고학자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다.
인류의 멸종된 형태인 네안데르탈인은 불과 3만 2천 년 전까지 이 동굴에 살았다.
1996년 발견 당시엔 그 두개골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 일이 불가능했다.
지브롤터의 습한 기후는 DNA를 빠르게 손상시켰고, 당시에는 유용한 유전 물질을 추출할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DNA 분석은 초기 단계였고, 두개골 손상으로 연구가 어려웠다.
2019년까지 고대 DNA 연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1996년 두개골을 포함하여 스페인, 지브롤터, 포르투갈 주민 271명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의대 협력 하에 연구진은 생존 가능한 고대 DNA 샘플을 성공적으로 추출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두개골은 지브롤터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된 지 수천 년 후인 기원전 5400년 무렵에 산 여성의 것이었다.
그녀는 체구가 작고 피부색이 밝았으며, 머리카락과 눈은 검은색이었다. 또한 당시 흔한 특징인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t도 있었다.
그녀는 농업과 가축 사육이 이베리아 반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기존의 수렵 채집 사회를 대체하던 시기를 살았다.
그녀의 유당 불내증은 낙농업이 그녀의 문화에 없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