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0년전 신석기 고기 축제 벌였다
이란 자그로스 산맥 아시아브 유적 발굴성과 분석
1만1천 년전 이란 서부의 고대 인류 공동체가 농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먼 곳에서 야생 동물을 수송하여 성대한 축제 의례를 치렀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된 이 연구는 자그로스 산맥Zagros Mountains 초기 신석기 유적인 아시아브Asiab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아시아브 유적 발굴 결과, 직경 약 20미터 원형 반지하 건물 내 구덩이에 함께 도살되어 매장된 멧돼지 19마리 유골이 발견되었다.
공동 모임 장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대규모 의례 만찬이 열린 장소였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멧돼지 유골과 함께 갈색곰brown bear 뼈와 붉은사슴red deer 뿔도 발견함으로써 더 광범위한 의례적 맥락을 시사했다.
이 발견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잔치에 사용된 동물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해다.
연구진은 나무 나이테처럼 매일 층으로 형성되는 치아 법랑질tooth enamel을 현미경으로 분석하여 동물의 기원을 규명했다.
법랑질 성장 패턴과 산소 및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isotope analysis, 바륨 매핑barium mapping을 포함한 첨단 지구화학 기술을 결합하여 동물의 평생 동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야생 멧돼지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위원소 분석 결과 일부 동물은 70km나 떨어진 곳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릉 지대를 통해 동물을 이동시키는 데는 신중하고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만찬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재확인하는 수단이었다.
연구자들이 추산한 약 700kg 고기는 350명에서 1,200명을 먹일 양으로, 일반적인 후구석기 시대 정착민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이 행사가 대규모 모임이었거나, 고기가 단순한 소비 이상의 의례, 어쩌면 제사 의식에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시아브의 결과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정교한 사회적 관행을 농업 이전pre-agricultural, 가축화 이전 시대pre-domestication period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스톤헨지와 같은 이후의 장소에서 이러한 광범위한 식품 운송이 문서화되었지만, 이것은 농업 이전의 맥락에서 알려진 첫 번째 사례다.
아시아브 축제Asiab feast는 풍경을 넘어 확장된 복잡한 사회적 관계와 공유된 문화적 관행을 반영한다.
연구자들은 먼 동물들을 모아 공동의 잔치를 벌이는 상징적인 행위가 결국 더 영구적인 농업 사회를 지원하는 상호 관계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을지도 모른다고 본다.
More information: The Conversation
Publication: Vaiglova, P., Kierdorf, H., Witzel, C. et al.(2025). Transport of animals underpinned ritual feasting at the onset of the Neolithic in southwestern Asia. Commun Earth Environ 6, 519. doi:10.1038/s43247-025-0250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