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초야잠필 2023. 12. 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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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夫!予嘗求古仁人之心,或異二者之為,何哉?不以物喜,不以己悲。居廟堂之高,則憂其民;處江湖之遠,則憂其君。是進亦憂,退亦憂;然則何時而樂耶?其必曰:「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歟!噫!微斯人,吾誰與歸?


아!

나는 일찍부터 옛 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아마도 앞서 든 두 가지 예와는 다른 듯 하니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외부의 사물을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진 않기 때문이다.

조정의 높은 직위에 있으면 백성들을 걱정하고, 물러나서 멀리 강호에 거처하게 되면 임금을 걱정했다.

그러니 조정에 나아가서도 걱정, 물러나서도 걱정이었으니 어느 때에나 즐거울 수 있었겠는가?

틀림없이 하는 말들은 "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모든 사람이 즐거워한 뒤에 즐긴다."라는 것일 것이다.

아!
그와 같은 어진 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누구를 본받고 의지하며 살아 갈 것인가?


 
범중엄이 악양루기를 썼을 때가 1046년이었는데, 

이로부터 100여년 뒤, 

한국과 일본에서는 무사들에 의한 피바람이 불었다. 

범중엄은 송대 사대부의 정신이 나중에 조선과 일본을 주름 잡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송대의 사대부가 없으면 조선 사대부들도 없고

일본 메이지유신도 없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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